전시정보
시각예술은 다채로운 형태의 오브제로 나타나 관람객 저마다의 감관을 통해 구체적인 '상像'을 만든다. 상을 만들게 되는 시각적 상태와 상황에 따라 이미지들은 하나의 의미로 수렴되지 않고, 다양한 주관적 해석을 낳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작품들은 작가의 의도 된 계획이 반영되어 등장하지만 작품과 그 작품을 대하는 관람자 사이에서는 예기치 못한 인식의 간극이 발행한다. 이미지의 읽기가 필요하게 된 것은 작품의 이미지로 드러나는 시각 데이터들이 문화적, 사회적 맥락과 얽혀있는 데다가 인식주관들에 의해 재해석되는 이른바 '텍스트'로서의 성질을 띠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읽는 행위가 텍스트를 읽는 행위라면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가 이야기 한'쓰여 지는 텍스트'와 '읽혀지는 텍스트'로의 구분에 다다르게 된다. 작가의 손을 떠난 미술작품들이 하나의 해석에 한정되지 않고 어떻게 다양한 의미로 분화해 가며 전개 되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후 흥미로운 일이며, 미술공간에 들어서서 미술작품 앞에 선 관람객들에게는 필연적인 당위적 행위가 된다. 이번 전시는 이미지를 읽는 다양한 층위 중에서 시각예술을 읽는 일차적 토대인 '이미지'가 가볍게 때론 무겁게 등장하지만 표현의 갈래만 다를 뿐, 이미지 각각이 내포하는 의미의 함량은 줄어들지 않은 채 우리를 감각적으로 '매혹'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에 그 무게를 두고 있다. 김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