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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루카스 카이저 : Down at the Green Meadow
기간| 2023.01.27 - 2023.02.25
시간| 수-토 12:00 - 19:00
장소| 디스위켄드룸/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89-9
휴관| 일, 월 (화요일 예약제)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8868-912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루카스 카이저(Lucas Kai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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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루카스 카이저 Berserk
    2021 pencil and watercolor on paper 200 x 140 cm
    (이미지 출처 = 디스위켄드룸)

  • 루카스 카이저 Window Color Cityscape
    2022 pencil, pigment and oilstick on cardboard 76 x 56 cm
    (이미지 출처 = 디스위켄드룸)

  • 루카스 카이저 Keeper
    2021 pencil and watercolor on paper 76 x 56 cm
    (이미지 출처 = 디스위켄드룸)

  • 루카스 카이저 Villager
    2022 pencil, pigment and oilstick on paper 76 x 56 cm
    (이미지 출처 = 디스위켄드룸)
  • 			디스위켄드룸은 독일 라이프치히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 루카스 카이저 (Lucas Kaiser, b.1994)를 소개한다. 작가는 주로 연필과 색연필을 사용해 납작한 종이 위에 다층의 레이어를 형성한다. 그의 작업 전반에 드러나는 주제는 일상적인 대상으로부터 발현되는 생경함(uncanny)에 관한 것이며, 이미지와 내용 사이의 모순을 통해 이 전략을 실천한다. 그의 회화에서 긴 시간을 들여 구현한 음영과 색채는 경쾌하고도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화면을 구성하는 무수한 궤적은 작가의 집요한 작업적 태도를 반영한다.
    
    전시 제목인 ‘Down at the Green Meadow’는 독일 옛 포크송 제목 중 하나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돌림 노래의 후렴구에서 차용되었다. 가령 한글로는 ‘시장에 가면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라거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다’는 구절로 시작되는 노래의 짜임새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포크송의 내용은 여느 구전 설화나 전래 동화처럼 듣는 이의 연령 또는 취향에 맞추어 변형이 허용된다. 멜로디를 흥얼거리다 마주하는 낯선 가사가 익숙함과 반감 사이 어딘가에 놓인 양가적 감상을 자아내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전시는 작가가 부르는 속임수 가득한 동요와도 같다. 말장난이 불러오는 의미들 사이의 작은 간극은 그가 매료된 세계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료이자 현실에서 벗어난 상상 속 장면을 소환하는 매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연필과 색연필을 통한 노동집약적 창작 행위는 작가에게 가장 편안한 작업 방식이다.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과정은 그에게 달가운 쾌로 작동하며 종이 위 대상을 섬세히 통제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된다. 작은 몸짓이나 압력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료로 쌓아 올려진 색의 레이어는 유년 시절 도미노와 레고를 즐겨 하던 작가의 취향과 성격을 반영한다. 더욱이 동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체와 꽃과 나무 같은 도상, 그리고 유아와 성인 중간쯤으로 보이는 인물들은 유년 시절과 자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그러나 동시에 뭉개진 얼굴과 찌푸린 표정, 누군가로부터 맞거나 넘어진 듯한 자세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상쇄하고 미묘한 불편함을 준다. 뿐만 아니라 그림 속 종종 등장하는 동물 역시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크고 작은 생명체와 사물들은 그의 화면 안에서 얕은 속임수와 왜곡을 완성하는 작은 조각이 된다. 이처럼 루카스의 목가적 풍경 곳곳에 숨어 있는 난처한 이미지, 미적인 것과 공포스러운 것의 병치가 주는 기묘한 감각이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바라본다.
    
    독일 에르딩에서 태어난 작가는 라이프치히 국립예술대학 시각예술 학사를 졸업했고, 현재 동 대학원에서 안느 스파이어(Anne Speier) 교수 아래 재학 중이며 올해 하반기 졸업 전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로사 로이(Rosa Loy), 틸로 바움가르텔(Tilo Baumgartel) 등의 유명 작가들과 협력 중인 갤러리 클라인딘스트(Galerie Kleindienst)에서의 개인전(2021) 및 단체전(2022)을 포함하여 201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라이프치히 학파에서 비롯된 현대 사회의 구조와 이미지 소비 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은 준거 집단의 체계에서 나아가 작가로 하여금 동시대 회화의 존재 방식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신 라이프치히 작가의 뚜렷한 개성과 독창적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시대 속 회화의 흐름에 주목하고자 한다.
    
    
    글 | 이유진 (디스위켄드룸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기획ㅣ디스위켄드룸
    사진ㅣCJY ART STUDIO (조준용)
    
    
    (출처 =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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