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세계 최대 온라인 미술 작품 거래 플랫폼 ‘artsy’에 Artist on the rise 에 선정된 김현정 작가는 색과 면에 기초한 추상주의(abstractionism)에 기반한다. 대칭적 구조, 이중적 부조 형식의 평면, 평면 위로 떠다니는 색과 면, 그 위로 겹겹이 쌓이는 모호한 경계는 인간의 삶에 대한 수많은 물음 혹은 다양한 의미로 풀이되는 관계적 이야기다.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며 서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한다는 메세지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질서 있는 구도 속에 담긴 선들의 유연한 표정과 파스텔 색채의 화사하고 투명한 화풍을 통해 사색의 공간을 선사한다. 부드럽고도 화사한 색감이 시선을 잡아 끈다면, 작품 속 균형 있는 화면은 안정감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대칭적 구조-데칼코마니(décalcomanie)는 대부분 물에 비친 형상 속에서 영혼을 경험하는 분위기로 재해석되며 이것은 평면 위를 떠다니는 시각 언어가 된다. 캔버스 화면 밖으로도 색면이 한없이 연장되어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담고 있는 작가만의 독특한 공간감은 파스텔 채색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순간을 연출한다. 감각들을 깨우는 신선한 분위기, 파스텔 공기로 뒤덮인 작품을 마주하면 홀씨처럼 떠다니는 색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작가는 마치 공기의 밀도를 고려해 그려내는 듯한 방식으로 공간을 깊이감 있게 표현한다. 각기 다른 세계에 일어난 배경과 서로 다른 시점의 면과 색이 확장되어 작품들 마다 생동감을 담은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듯하다. 데칼코마니의 질서 그 안에서 드넓고 깊은 지평선의 배경은 추상적인 우리의 삶을 유연하게 그려내면서 서로 마주하는 감성으로 캔버스를 구축한다. 다양한 삶과 생각이 층층이 담긴 작품 안에 꾸미지 않은 듯 단순하게 표현한 아름다움을 느껴본다. (제공 = 갤러리 그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