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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박은민 : 접속
기간| 2023.02.01 - 2023.02.18
시간| 화 - 금 10:00 - 18:00 토 11:00 - 18:00
장소| 유아트스페이스/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6/2층
휴관| 일요일,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44-858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박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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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유아트스페이스에서는 2023년 2월 1일부터 2023년 2월 18일까지 박은민 개인전 ‘접속 Connect’를 개최한다.

자연과 삶을 잇는 천연적 인공의 예술, 박은민의 ‘잇기’와 ‘짓기’

옛날 사람들은 좋은 작품을 완상(玩賞)하면 그 위에 품(品)을 평하는 시를 지어 남겼다. 소회(所懷)나 내 가진 지식을 전하는 긴 글을 남길만도 한데 몇 줄의 시어가 전부이다. 오랜 시간 작품들을 연구하는 것을 나의 업으로 삼은 탓에 적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만났다. 때로는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담긴 좋은 사진과 밀도 있는 글로 재구성된 화집을 통해 만나는 것이 좋았을 작품들도 있고, 사진과 글보다는 직접 집 밖을 나서서 그것이 높인 공간에서 마주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작품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작품은 따라서 길고 복잡한 글이 때로는 사족이 된다.

박은민의 작업은 명확하게 후자에 속한다.

따라서 그것이 놓인 장소에 가서 만나야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실제 작품과 만나 공명할 수 없는 관객을 위해, 시를 짓는 마음으로 최대한 간결한 안내 글을 제공하려 한다.

작가와 매재(媒材)

박은민은 나무를 다루는 작가이다. 나무로 가구를 만든다.

올해로 60을 채운 삶의 절반인 30년 이상을 나무를 매재로 사이 ‘잇기’와 ‘짓기’를 지속해 왔다.

작가가 선택한 매재에는 대개 작가의 품성이 녹아 있다. 인공의 과정을 거친 목재는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형태를 드러내기까지 투입되야 하는 시간적 인내와 성실을 요구하는 엄정성을 감추고 있다. 수직적인 것 같지만 유연하고 무궁한 확장성이 있다.

박은민의 가구를 감상의 공간으로부터 좀 더 가깝게 삶 안으로 끌어오면 높이, 폭, 모서리 하나에도 얼마나 치밀한 보이지 않는 인공의 과정 속에 정(精)과 성(誠)의 에너지를 다해 넣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여기서 박은민의 원초적 ‘잇기’, 즉 자연과 가구라는 문명적 인공물, 쓰임과 불용이라는 실용물과 예술 사이의 새로운 관계 짓기를 위한 ‘잇기’가 시작된다.

사이 ‘잇기’과 ‘짓기’

박은민 가구의 흥미로운 지점은 정의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이’에 존재하고 또 그 사이를 잇는다. 여기서 ‘사이’란 근대 이후 분절된 상태로 고착되어 온 장르와 예술과 실용적 기술 사이의 경계 짓기가 만든 틈이다.

때로는 ‘아트퍼니처’라는 새로운 장르로 불리기도 하는 박은민의 가구들은 건축-조각-공예라는 인공의 미적, 기술적 요소를 주제에 따라 조율한다. 초기 자연현상에 대한 상징적 형태에 대한 탐구기에는 조각적 요소가 두드러진다. 자연의 구조를 활용한 리좀(Rhizome) 시리즈, 나무 뿌리를 닮은 수직과 수평의 조형적 균형 찾기를 추구한 ‘Balance and Expansion’은 보다 자유롭고 가변적인 변형적 형태 짓기라는 점에서 건축적이다. 그리고 최근의 ‘Connection’시리즈는 실용성과 심미성이라는 공예적 짓기를 추구한다. 엄정성은 작가가 자신의 손을 통해 내놓은 무언가를 향해가는 태도로 충분할 것이다. 그 외 형식적, 이론적 경계 짓기의 엄정성은 오늘에는 새로운 에너지로의 관계 짓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언제나 자연을 추구하지만 문명화된 삶의 장(場)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을 보낸다. 만일 우리의 삶이 예술을 만나 변화하는 순간이 가능한 지점이 있다면, 아마도 천연을 가장한 인공이 아니라 자연의 태도를 담은 천연적 인공을 통해서 일 것이다.

박은민의 가구의 ‘잇기’와 ‘짓기’의 태도는 엄정하다. 그러나 보는 이에 따라, 함께 하는 이에 따라, 또한 자리에 따라 나무뿌리처럼 유연하고 다채로운 확장성을 갖는다.

– 황빛나(아트시냅스 총괄디렉터)



(출처 = UART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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