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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명진 : Collage
기간| 2023.03.01 - 2023.04.30
시간| 10:00 - 18:00 *매표마감17:00
장소| 이상원 미술관/강원
주소| 강원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587 이상원미술관
휴관| 연중무휴(휴관시 별도공지)
관람료| 성인 6,000원 학생(초, 중, 고) 및 65세 이상 4,000원
전화번호| 033-255-900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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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김명진 기뻐하라
    2021 캔버스에 한지콜라주, 먹, 안료 72.5x60.5cm
    (이미지 제공 = 이상원미술관)

  • 김명진 마더
    2020-21 캔버스에 한지콜라주, 먹, 안료, 재 130 x 97cm
    (이미지 제공 = 이상원미술관)

  • 김명진 뿔난소년
    2023 광목천에 한지콜라주, 수성안료 53x45cm
    (이미지 제공 = 이상원미술관)

  • 김명진 비가
    2023 캔버스에 한지콜라주, 수성안료 72x60cm
    (이미지 제공 = 이상원미술관)
  • 			-어둠 속에서 나, 너, 세상을 만나다- 
    
    이상원미술관의 2023년 첫 번째 기획전 김명진 개인전 <Collage-콜라주>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둠 속에서 나, 너, 세상을 만나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작품은 매우 어두운 배경에 한지 조각들을 찢어서 붙이고 다시 물감으로 칠하는 방법을 반복해서 만든 것이다. 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미지 자체는 단순하다. 소년, 여성, 왕, 커플 등 주로 인물을 다룬다. 인물은 찢어 붙인 한지와 물감 층으로 인해 불분명하게 드러난다. 마치 파쇄 된 인쇄물을 다시 붙였을 때처럼 질서정연한 또렷함은 사라지고 중층적이고 혼란스러운 모양새이다. 
    작품은 모두 검은색으로 바탕이 칠해진 뒤 오리거나 찢은 한지를 붙이면서 시작한다. 이때 검은색은 먹과 수성 안료, 재를 혼합하여 사용한 것이어서 한 가지 물감으로 만든 색상보다 더욱 깊고 짙은 색이다. 작가는 검은색을 ‘검은빛’이라고 표현하였고 고해의 장소라고도 말했다. 
    
    검은빛은 고해하는 장소 같다. 
    기억과 포개진 일상 아래에서 자아와 공동체의 관계를 살핀다. 
    자아와 투사된 대상에서 싸우듯이, 때론 화해하듯 서로 안부를 묻는다.
    조각난 단상의 등장인물은 끊어진 이야기를 수습하고 때로는 서로를 껴안는 식이다.
    -김명진-
    
    콜라주는 종이나 천 등을 오려 붙여서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이다. 주로 잡지나 인쇄물, 벽지 등 기존에 인쇄된 것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그러나 김명진 작가는 아무것도 인쇄되어 있지 않은 한지를 찢어 붙이고 붙인 종이 조각에 물감을 칠하고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에게 한지와 먹은 가장 친숙한 재료였는데 전통적인 수묵화 기법 대신 채택한 방법이다. 
    작가에게 ‘고해의 장소’로서의 검은 바탕 위에 만들어낸 이미지는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다. 작가는 하나의 이미지를 제작할 때 자신의 유년 시절의 심리나 작가와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과의 관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의미를 깊이 숙고하며 뉘앙스를 표현한다. 아마도 정확한 의미는 작가만이 알 수 있겠는데 우리는 완성된 작품을 통해 수많은 형태가 만들어졌다가 부서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가 붙들고 씨름한 관계와 현상들의 의미, 그 안에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많은 감정과 생각들은 작가의 작품처럼 무수한 변화를 겪었음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작가는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한 진실한 고백을 작품을 통해 토로해왔던 것 같다. 
    
    작품 <뿔난소년>은 자기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다. 작가는 ‘뿔난’의 의미를 소통에 능숙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하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간상에 대한 표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뿔난인간’은 작가 자신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품 <왕>은 이전에 진행했던 작품 <교황>과 맥락이 이어지는데 김명진 작가는 현실 속에서 권위를 지닌 인물상을 종종 표현해왔다. 권위를 상징하는 이들에게서 힘과 무게감만이 아니라 나약함과 비참함도 함께 표현된다. 성모상을 모티브로 한 <마더>와 <기뻐하라>같은 작품들은 여성들의 모습을 빌어 사랑과 해방  의 정서를 드러낸다.
    작가의 작품에는 두 사람의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 많다. <커플>이라는 제목의 작품들은 여러 개가 제작되었다. 남녀, 소년과 소녀, 자매의 관계에 있는 인물들인데 관계를 떼어놓고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커플’은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를 통해 삶을 이해하려는 작가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가깝거나 멀거나 친숙하거나 냉담하거나 화해하거나 불화하거나 우리는 늘 관계의 망 안에서 살아간다. 그 안에서 통찰하고 성숙하며 절망하기도 한다. 
    김명진 작가의 작품은 어둡고 난해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삶과 예술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삶은 섬세하게 들여다보면 명료하게 정리할 수 없고, 상식이나 문화와 진실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세월이 지나면 세상에 대해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결국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내면에서도 바깥의 세상에서도 늘 흔들리며 혼돈스러워 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라면 김명진 작가가 그려낸 형상들은 그러한 본질을 잘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혼돈을 마주하며 그려낸 그의 작품에서 한마디 말로 정의할 수 없는 삶의 알맹이들이 어둠 속에서 빛처럼 부서져 나오는 것 같다.     
    
    (제공 = 이상원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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