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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현수 : 위험한 놀이
Exhibition Poster
기간| 2023.03.04 - 2023.03.25
시간| 12:00 - 19:00
장소| 플레이스막2(PLACEMAK2)/서울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622
휴관| 월요일, 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17-219-818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현수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김현수 위험한 놀이-붕붕
    2022 collage, painting on Korean paper 89x92cm
    (이미지출처 = 플레이스막2)

  • 김현수 위험한 놀이-어스름
    2022 collage,painting on Korean paper 134x104cm
    (이미지출처 = 플레이스막2)

  • 김현수 위험한 놀이-환한 밤
    2022 collage,painting on Korean paper 129x178cm
    (이미지출처 = 플레이스막2)

  • 김현수 위험한 놀이-맴맴맴
    2023 collage,painting on Korean paper 82.5x122cm
    (이미지출처 = 플레이스막2)
  • 			부조리한 놀이터에서의 천진한 놀이
    
     
    
    김현수는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들의 질감과 형태들을 인간적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인간의 동물성과 자연의 식물성이 중화된 형태들을 만들었다. 그것은 식물의 동물화와 동물의 식물화가 서로 동등한 힘으로 진행됨으로써 이루어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에서 원래의 모티브가 되었던 식물들은 자신들의 위풍당당함을 과시하며 제법 인간스럽고 동물성이 느껴진다. 그것은 식물의 발언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지를 반영시키면서 그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자연과의 조심스러운 교제 단계가 심화되어 신나는 놀이의 차원으로 발전된 양상을 보여준다. 이것은 숭배의 대상으로서 자연의 역할을 놀이의 대상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가능했고, 자신의 심리적인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되면서 생긴 자신감의 표출로 보인다.
    
    그의 초기작에서 부조리한 사회 환경을 피하기 위한 장소로서 자연이 다루어졌다면, 이제는 그러한 현실을 어린이들의 놀이터처럼 다룸으로써 해학적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데올로기나 자본주의를 인식하기 이전의 어린 시절에 대한 낭만적 기억을 환기시킴으로써 비롯된 것이다. 그의 근작들은 호기심 많던 어린 시절의 짓궂은 장난기와 열린 감각으로 산바람 강바람 맞으며 마음껏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복원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그러한 유아적 환상이 사회화되기 이전의 순수한 자신의 본모습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무의식 깊숙한 곳에 자리했던 낭만적 향수를 끄집어냄으로써 최근 그의 작업은 활력과 생기를 얻고 있다.
    
     
    
    그의 근작들의 주제가 되고 있는‘놀이’는 나와 대립된 상대와 어울려 하나로 어우러지는 가장 비정치적인 행위로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대한 그의 낭만적 해법이다. 싸움은 상대를 정복하고 굴복시킴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수행한다면, 놀이는 상대를 통해서 목적을 수행하는 것이다. 상대와의 관계가 일방적이 될수록 놀이의 흥미는 사라지는 법이다. 이러한 놀이의 철학에는 나와 남의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상대를 통해 존재하는 자연의 이치가 간직되어 있다. 이러한 놀이의 메커니즘을 통해 그는 허무주의나 염세주의적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분법적인 사고와 이로 인해 형성된 부조리하고 경직된 사회를 관조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은 듯하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세속과 탈속, 현실의 부조리함과 낭만적 이상이 공존하는 놀이터가 되고 있다. 여기에 시각적 논리와 상관없이 마음의 즉흥적인 충동에 따라 천연덕스럽고 해학적으로 펼쳐지는 조형 방식은 인간의 순수한 본능을 자극한다. 화폐 속의 풍경에서 시작된 상상은 유년기의 추억과 천진한 낭만적 환상이 우연적으로 결합하며 예키지 않는 화면으로 귀결된다. 그것은 마치 조선시대 서민들이 그린 민화처럼 소박하고 자유롭다. 민화의 양식이 파격적인 것은 전통적인 양식규범을 따라야 한다는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소박한 소망을 담으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본능에 따르는 자유로운 조형언어를 통해 인간의 문화와 자연의 섭리가 경계 없이 놀이로서 어우러지는 세계를 구현하고자 한다. 이것은 천진한 민성(民性)을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비판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소박하고 천진한 낭만과 소박한 민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민(民)의 철학적 의미는 본래 피지배계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계급화되기 이전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인간의 본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민화뿐만 아니라 동물과 인간이 어우어진 이중섭의 가족도나 장욱진의 유아적 그림, 그리고 김기창의 바보 산수 등도 그러한 민성을 계승한 것이다. 김현수 근작 역시 자신의 소박한 민성을 드러냄으로써 민화의 정신성을 계승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소재나 양식적으로 민화를 계승하는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조형어 법을 얻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천진한 이상은 과거 조선인들의 소망이 아니라 새롭게 변화된 사회 환경을 살고 있는 자신의 꿈이자 동시대 한국인의 소망인 것이다.
    
     
    
    최광진 평론 중 발췌
    
    (출처 = 플레이스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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