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이용현은 눈에 보이지 않고,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인체 내부의 몽롱함을 조형한다. 머리속에 떠다니는 형상을 직관적으로 드러낸 작업의 태들은 나의 행위의 결과이자 본인이 인식한 세상의 형상이다. 우리는 대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기억하지만, 이는 객관적이지 않다. 각자의 주관적인 감성을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 우리의 주관 속에는 우리의 외부에 존재하는 대상의 표피 속 환상과도 같은 비이성적인 형상이 불분명하게 나타난다. 보이는 대상이 아닌 심지어 보이는 것조차 무뎌지게 만드는 인간 내부의 몽롱함은 작가에게 혼란을 주는 동시에 시각의 모호함이라는 모순적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조각의 모호한 형상은 이러한 작가의 심상을 드러낸다. 눈에 보이는 것의 모사가 아닌 심상의 표현은 실재하는 재료로 이루어진 조각 또한 불안정하게 만든다. 작가는 본인이 주로 다르는 인체 역시 대상의 시각적 재현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다름 감각을 통해 직관적으로 재해석된 형상으로 설명한다. 작가노트 (출처 = 갤러리 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