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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두상형 : Peaceful Mountain
Exhibition Poster
기간| 2023.03.28 - 2023.04.28
시간| 09:00 - 20:00 *일 09:00 - 18:00
장소| FF Seoul/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9/세운상가 가동호 내 바열 325호
휴관| -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07-1414-323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두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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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사진 전시의 역사에 있어 독립 공간의 탄생은 종종 주류 예술계에 대한 도전장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흐름은사진이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던 시기에 두드러지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스티글리츠가 설립해 291화랑으로 잘 알려진 Little Gallery of Photographic Secession이다. 이 장소는 후일 아방가르드 아티스트와작가, 사진가가 모이는 장소가 되었다. 한 편 오늘날, 온라인, 야외 등에서 사진을 전시하는 방법이 다양화된 것같아 보이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사진과 현대 예술의 경계가 매우 흐려져 작가 자신도 본인의 작업을매체나, 표현 방식, 기술을 넘어서 이야기하고는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지난 120년동안, 우리는 사진이 가진매체로서의 가능성과 그 자체의 시각적 표현, 그리고 그것이 독립적인 공간에서 어떻게 또는 왜 표현되는지에대한 충분한 탐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단 한 번의 전시로 한 독립 공간의 모든 특징을 구체화할 수는 없으며, 작가와 큐레이터가 전시에서 완벽을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탐욕적이며 오만한 일이다. FF의 이 전시에서, 작가와 나는 더 많은 관객과 관람할 수있는 거리를 좁힐 수 있기를 바랐으며, 전시에 앞서 나눈 작가와의 대화에서 역시 전시 외에도 관람자들로부터다양한 방식으로 반응이나 토론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먼저,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는 작업이 오늘날 사회적, 환경적 또는 문화적 문제를 탐구하는 매우 강력한방법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런 작업을 보고 이해하려는 관람자들은 어떤 마음가짐과태도를 가져야 할까?일본미술대학 조형예술학과 조교수. 큐레이터아마도 우리는 잠시 동안 사진을 ‘보는 것’과 ‘보고 이해하는 것’을 잠시 분리해야 할 것이다. 관람자가 이 서문을읽을 때 쯤이면, 이미 사진을 본 이후일 것이다. 사전 정보 없이 전시장의 내부로 들어와 다양한 크기의포트레이트와 낯설지만 친숙해 보이는 풍경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순간을 상상해 보자. 작가가 어떤방식으로 탐구를 했는지, 어떻게 안산의 거리를 방문 했는지를 추측하거나 연관 짓는 것, 또한 그가 얼마나 많은시간을 그의 대상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애했는지, 심지어 그 과정에서 있었던 약간의 말다툼의 순간을상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전시를 통한 보여주기 방식에서 이 모든 예측은 사실 기우에 가깝다.보는 것은 매우 순간적인 행동이며, 그것은 본질적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다. 눈의 움직임, 즉 본다는 본질적인행위는 이미 너무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우리가 평생에 걸쳐 경험할 수 있는 '보는 것'의 양은 상당히제한적이다. 반면에 이해란 쫓고 쫓기는 게임이다. 관람자로서 우리는 작가와 같은 방식으로 작업을 이해하기위해 작가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한다. 손택의 말을 빌려오자면, "사진의 모든 기능은 각각의 사진이 세상의조각이라는 가정을 의미한다. 이 가정은 우리가 사진을 보았을 때 사진이 세계의 어느 부분인지 알지 못하면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작업의 맥락에 대해 더 자세히 알면서도 심리적인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을 종종 경험한다. 아마 그 이유는 현대 예술로서의 사진이 관람자의이해를 돕는다는 이유로 분열과 증식의 과정을 거치며 다소 교활한 방식으로 조종하는 속성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관람자는 오랜 연구와 탐구 끝에 작가가 내놓은 작업에 직면했을 때 종종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반면에, 전시 자체는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보고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개인전에서큐레이터는 인터뷰어에 가깝다. 《Peaceful Mountain》 시리즈를 작가와 처음 논한 것은 약 6개월 전이었고,처음 직관적으로 느낀 것은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갖고 있는 강한 불안감이었는데, 이 역시 작업의 주제때문이었을 것이다. 작가에게 안산은 안개 낀 거울, 도시의 가장자리에 대한 감각, 복잡한 언어, 사람들 사이의거리 등에 더 가깝다. 답을 찾을수록 찾을 수 없는 것 같은 감정들이 작업 속에 자연스럽게 존재하게 된 것으로느껴진다. 반복적인 대화 끝에, 작가가 안산을 처음 알게 된 때부터 조사, 인터뷰, 사진 촬영 등의 과정을 거치는동안 그의 입장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이 점은 물론 오늘날 현장에서부딪치는 작업이 맞닥뜨리는 주요한 문제 중 하나다. 인터뷰이로서 작가의 수동성이 작업의 가장 자연스러운표현인 경우가 많으며, 작가는 안산 주민들의 자기 보호적 감정을 마주하며 외국에서 온 유학생으로서의본인을 거울로 보는 것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안산역 근처에 있는 원곡동은 인근 산업 단지에 살고일 하는 외국인들의 고향이다. 안산에 사는 사람들의 감정의 복잡성은 몇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그 자체가 복잡성의 구성 요소 그 자체에 가깝다. 이 작업의 목적은 개인적인 공간을 피상적인 방식으로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해변, 식당, 교회, 리허설장 등 외국인들에게 ‘집’보다도 더 친밀하고 안전하게 느끼는,개인적이지 않은 공공 장소를 촬영하는 것이다. 거리를 두는 것은 능동적이며 동시에 수동적이도 하다. 작가는이렇게 말했다. ”저는 종종 현대 사회가 더 발전된 의사소통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많은 이민자들이 사회로부터 느끼는 소외감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심리적인 이유뿐만 아니라문화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모국에 있었던 기억이 멈추고 고요한 시간이 당신의 발 아래 이국 땅에 펼쳐질 때,집이 멀어지기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고, 이런 감정이 외국 생활에 스며들 때가 많습니다."

전시의 방식 역시 여러 차례에 걸쳐 논의되었고, 다양한 보여주기의 방법 중에서 사진 자체에 집중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사진들로 가득 찬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숲에 덩그러니 있는 것처럼 약간의 억압감을 전달받을 수 있다. 반면 관람자는 작업에 대한 이해에 과도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고, 사진의 공격적인 속성을 강요할 필요가 없어져 작업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상에는 비슷한 사진들이 너무 많고, 우리는 단지 그것들을 하나씩 보고, 만들어 보고, 이해함으로써 우리 자신에 대해 추측하고, 그것들 사이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마치 안산이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출처 = FF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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