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오는 8월, 통인화랑에서 열리는 김정선 작가의 개인전 <다시 지금 여기에>에 초대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슬프고 아름답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가슴에 담고 있다. 그런 추억이 담긴 옛 사진들을 보면서 그 순간들을 다시금 떠올려보곤 한다. 김정선 작가는 그 찰나의 순간을 떠올리며 느낀 감정을 재구성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해왔다. 오래된 사진을 보면 우리의 감각은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순간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김정선 작가는 그런 사진의 속성에서 파생하는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 기억과 감성을 보편화된 상황의 연출로 확장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 화려한 듯 하지만 낯설지 않은 색채로 감동을 더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스스로를 다잡으며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다시 되짚어보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다. '핑크뮬리 사이로 부는 바람', '햇살아래 소녀', '물 수제비' 등의 작품들 또한 작가의 기억과 순간을 사실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배경과 대상을 흐릿하게 중첩시켜 표현함으로써, 관념 속 공간의 의식적인 시선을 탈피하고 생활 속에서 관찰된 눈앞의 시선을 확장하여 보여주고 있다. 개인의 기억 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장면들이 '다시 지금 여기에'전시에서 함께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통인화랑 관장 이 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