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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선태 : Rustic Landscape
Exhibition Poster
기간| 2023.04.07 - 2023.05.12
시간| 12:00 - 18:00
장소| 60화랑/서울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114-4/60화랑
휴관| 월요일, 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3673-058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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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60화랑)
  •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봄은 오고 가고 또 봄이 오지만 같은 봄은 아니다.
    나도 변하고 주변도 변하고 지구도 변한다.
    같은 날 같은 공간이지만 모두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이런 당연한 일들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과 계절의 기운, 햇살의 색.
    그것을 그리고 있다.
    
    – 김선태 작가노트 中
    
    50번이 넘는 수많은 봄을 지내왔지만 올봄은 유난히 벚꽃이 빨리 피는 듯이 느껴졌다.
    
    아직 벚꽃 놀이를 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지난 몇 년 간, 4월 초에도 눈이 뿌릴 만큼 춥고 긴 겨울이 지속되다 올해 들어 따뜻한 봄이 정상적으로 때맞춰 찾아와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최근 들어 도로의 가로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벚꽃은 의심스러우리만치 빨리 피었다가 변덕스러운 봄 날씨와 봄비 덕에 깨끗하게 쓸려 내려가고 초록 잎사귀가 화사한 봄 꽃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매번 오는 봄이지만 늘 다른 봄인 것처럼, 김선태 작가의 그림은 늘 비슷한 재료지만 늘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석채, 금박과 은박, 그리고 미네랄이 포함된 반짝이고 비싼 안료들.
    
    김선태의 작품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이다.
    
    금호미술관에서 스펙터클한 크기로 선보였던 건담 시리즈라던가, 가회동60에서 금과 은으로 화려한 포스를 뿜던 포세이돈 시리즈, 절 입구의 나한처럼 자리를 지켜주던 눈매가 깊은 수호자들, 그리고 눈보라가 치거나 폭풍 전야의 바다 같은 인상적인 풍경들이 숨가쁘게 밀려온다.
    
    물론 그가 이런 종류의 거시적 작품만 했던 것은 아니다. 푸근한 인상의 이웃이 담긴 인물이나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 잔잔한 풍경, 그리고 고래나 물고기를 타고 물속을 누비는 요정까지, 다정하고 동심 가득한 미시적 작업들도 기억에 남아 있다.
    
    작년 가을 김선태 작가가 아트페어 참여를 앞두고 화랑을 찾았을 때 그의 화첩에는 새로운 작업들이 중간중간 끼어 있었다. 장지라던가 옻을 먹인 화선지, 닥지 등 동양권에서 주로 사용되어 온 전통 종이를 베이스로 작업을 해 왔던 그가 새로운 종이에 “재현된 풍경”이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의 새 작업이 궁금했다.
    
    이번 전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시도한 실험의 중심에는 바로 Repellent paper, 이른바 방수용 종이가 있다.
    
    그는 물이 묻어도 변화가 생기지 않는 플라스틱 같은 매끈한 방수 용지에 미디엄의 농도, 금분과안료들의 응축과 퍼짐의 정도를 달리하여 다양한 효과를 표현하는 재료의 실험을 시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용지라는 매개체가 변화함에 따라 이렇게까지 작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고 지금까지는 금,은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안료의 화학적 변성을 통해 얇지만 많은 레이어가 중첩된 작업에 천착해 온 그가 물리적인 매체의 변경으로 ‘샤방샤방’한 가벼운 시각적 효과를 표현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그야말로 봄은 봄이되 새로운 봄인 것이다.
    
    그는 이러한 재료의 변화를 통해 소박하고 꾸밈없는, 그야말로 ‘Rustic’한 풍경들을 그려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정이 장식적이지 않았을 뿐, 시각적 결과물은 그다지 ‘소박’하지는 않다. 원색의 안료들이 화사한 계절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작품의 시각적 느낌보다 형식에 있어서의 투박함이 짐작되는 바가 있다. 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준 재료를 다루는 그의 실험적 태도이며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또다른 변화를 짐작케 해 주는 지점이다. 작가라면 이러한 변화와 노력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인정받은 것에 머물고자 하는 많은 작가들이 주저앉아 버리는 안타까움을 목도할 때 지극히 당연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김선태 작가의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작가적 태도에 기대어 또다른 변화를 주목해 주기 바란다. 
    ■ 60화랑 김정민
    
    (출처 = 60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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