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변환이 필요해요: 나는 분위기의 전환이 필요해요. 독일의 국민가수이자 배우였던 힐데가르트 크네프(1925년 12월 28일 ~ 2002년 2월 1일)가 부른 1970 년의 한 가사에서는 환경의 변화를 원하는 자작나무를 노래하였다. ‘나는 전환이 필요해. 나의 머리 주위를 환기해줘, 나는 더 이상 복종하고싶지 않아.’ ‘벽지’는 우리 삶의 배경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어떤 ‘장’의 바탕을 마련하는 장치로, 건축자재 위에 얇게 씌운 내장재일지라도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때로는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화려하고 복잡한 벽지도 있지만, 미관을 해치는 얼룩 등의 흠집을 가려주는 고마운 무늬도 있다. 고향집의 아늑함처럼 친숙하거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벽지도 있고, 진부해져 그만 뜯어내고 싶을 정도로 기분 전환을 위한 벽지로 교체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Efremidis 서울 갤러리는 이러한 전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개관전은 소속 작가 6인의 단체전으로 개최되며, 작업 방식과 정서, 개성마저 다른 개인들이지만 변화의 과정에서 ‘표면’의 층위가 함유하는 의미에 시선을 맞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이 작가적 수행을 통해 탐구하는 ‘일상성’과 ‘친숙함’, 삶과 노동의 반복되는 패턴, 그리고 ‘친밀감’과 ‘개인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게 된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 표면’을 가리고 속이기 위한 것으로,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고, 낯익은 유머와 불편함을 통해 다른 이에게는 ‘표면’이 공예, 수제 및 산업 기술과 결합되어 다양한 생산 방식과 소재 공법을 증폭시키며 다양한 노동의 관계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각 작가는 Efremidis 베를린 갤러리와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 서울의 새로운 전시장에서 작품을 소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을 통한 새로운 시각과 인사이트를 얻어가시길 바라며,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제공 = 에프레미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