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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변주와 자립 : 현대 일본 화가들의 판화》
기간| 2023.06.09 - 2023.07.30
시간| 10:00 - 18:00 *입장마감 17:30
장소| 성곡미술관/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1-101/성곡미술관
휴관| 월요일
관람료| 성인 5,000원 경로, 단체, 국가유공자, 장애인 4,000원 초등학생 이하, ICOM 무료
전화번호| 02-737-765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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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장소 : 성곡미술관 2관(제 1, 2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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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일본의 젊은 예술가들은 판화 표현의 다양한 가능성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판화를 제작하며 현대미술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현대 판화사의 중심축을 형성한 것은 판화를 전문으로 하거나 판화를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판화가들(artisans)이었다. 유럽이나 미국이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판화사를 형성해온 것과 비교하면 일본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특수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는 일본 현대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판화 작업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일본 현대 판화가 탄생한 또 하나의 지평이 있음을 밝히기 위해서이다. 예술가들이 제작한 판화는 회화적 표현의 변주를 보여주면서도 판화 장르에서만 구현되는 독자적인 표현 형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둘째, 일본의 현대 판화사를 되짚어보고자 함이다. 전후 70년이 지난 오늘날 판화는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에서 소외되어 가고 있으며, 나아가 판화 장르가 해체되었다고 보는 입장도 존재한다. 따라서 역사를 비평적 시각으로 되돌아보는 작업에 착수함으로써 판화의 가치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왜 일본에서는 순수 예술가가 아닌 판화가에 의한 현대 판화사가 생겨났을까? 그 이유는 1900년대에 등장하여 큰 흐름을 형성한 ‘창작판화’에서 찾을 수 있다. ‘창작판화’란 인쇄물과 같은 석판화나 복제 목판화가 대량 생산되던 시대에 순수한 작품의 가치를 지닌 오리지널 판화 제작을 주장한 근대 일본 조형표현의 한 분야이다. 1910년대 ‘스스로 그리고, 스스로 새기로, 스스로 인쇄하는’ 제작 방식을 표방한 창작 판화 운동이 고조됨에 따라 판화가의 수가 급증해 역사 형성의 맥락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서양처럼 숙련된 장인이 상주하는 인쇄 공방의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나 조각가가 기술적 수련을 필요로 하는 판화 제작에 나서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직접 제작 현장을 지켜봐 온 화가들 중 일부가 동판화와 석판화를 제작했고, 1950년대에는 석판화를 제작하는 화가가 늘면서 팽트르 그라뵈르(peintre graveur, 원화를 직접 그리는 창작판화가)의 활동이 주목받았다.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 판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인쇄 공방이 하나 둘 생겨나자, 작가들이 인쇄 장인과 함께 판화를 제작하는 환경이 점차 보편화되었다. 70년대 이후에는 판화의 시장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종류의 판화를 제작하며 판화계의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번 전시 출품 작가 10명은 모두 순수회화 영역에서 작업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이다. 현대미술 작가의 판화는 회화의 변주인 동시에 판화로만 온전히 실현될 수 있는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이들의 판화는 일본 현대 판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것이다.
 

—다카자와 쿄지(마치다 시립국제판화미술관 큐레이터)

(출처 = 성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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