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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업을 회화처럼 표현해냄과 동시에 일상의 공간을 추상적 구상으로 보여주는 미니멀 추상 사진가 박근주 기술의 개발로 거짓과 사실이 혼돈되며, 사실이지만 입장의 차이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사회에 우리는 속해있다. 사진이 지닌 현실성, 사실성, 시간성을 사진에서 찾기 힘들다면 관람자는 과연 그것을 사진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시간적인 현상에 매료가 되기 쉬운 사회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면 어떨까? 작가는 이처럼 보이는 부분보다 본질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려 한다. 사진이 가진 속성 또한 의심 받으며 모호한 사회 속 본질이라는 것에 작가는 집중한다. 박근주는 사물을 회화의 세계로 인지하는 착시적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의 고정적 관점에 의도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맞닥뜨리는 일상적 환경이나 상식이라 여기는 관점에 대해 과연 그것이 진실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착시와 착각에 대한 인식은 눈으로 보는 1차원적인 것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은 다시 근본적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결국 대상에 대한 의문은 사실과 진리에 대한 탐구와 열망으로 표출된다. 작가는 실제와 환영 사이의 착각, 바라보는 인식의 방법에 질문을 던지면서 동시에 본질적이고 본연적인 형상과 상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는 물질과 비물질적인 배치를 통해 기하학적 표현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한다. 편집 과정의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작품은 실제성을 가지면서도 회화적인 요소를 의도적으로 드러내어 그것이 실재한 것인지 그림인지에 대해 관객으로 하여금 사진이라는 관념에서 자유롭게 하고자 한다. 그 관점에서 자유로워질 때 관람객들은 관점에 의해 왜곡되지 않는 근본의 아름다움과 진리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작품을 관람하는 과정이 관람자들에게는 순수한 진리를 생각하게 하는 명상의 순간을 제공한다. 작가가 마련한 의도적 장치인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존재하는 되돌아보기, 되살펴보기, 다시 생각해 보기는 관람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색적 사고과정을 공간에서 느낄 수 있게 만든다. 관람자들은 작가가 만들어 낸 시공간이 혼동되는 작품 앞에서 개인적 성찰과 경험을 마치 종교적 공간에서 나오게 되는 감정적 경험으로 승화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박근주 욕망과 아름다움을 담는 미니멀 색면추상 작가 박근주의 예술세계 "내가 알고 있는 본질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로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걸까." 박근주는 사람들이 사진이라고 하는 패러다임을 깬다. 당연히 그림이겠지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실제의 사진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 단어'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당연히 사진이거나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인지'를 가지게 된다. 작가는 이런 부분에, 내가 알고 있는 게 전부가 아니네라고 하는, 그 착각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제주도에서 머물며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하여 사진 작업을 하는 박근주는 건물이 가진 본연의 색에 청명한 날의 빛이 겹쳐졌을 때 그 장면을 포착한다. 작가는 사진 안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나 그것을 덜어내고 삭제했을 때 그 부재에서 오는 공백이 작품의 본질을 더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덜어내고 삭제하는 하나의 작업 과정이 인간이기에 느끼는 많은 욕망을 덜고 미니멀한 과정으로 가는 수행과 같은, 인간이기에 느끼는 많은 절제와 결을 같이한다. (제공 = 히피한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