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3.09.04 - 2023.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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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0:30 - 18:00 |
장소| | 더페이지갤러리/서울 |
주소| |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85-696/갤러리아 포레 G205호 |
휴관| |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3447-0049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새디 라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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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더페이지갤러리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 새디 라스카의 국내 첫 개인전 <일렉트로스모그> 를 2023 년 9 월 4 일부터 10 월 13 일까지 개최한다. <일렉트로스모그>는 라스카의 가장 최근 시리즈인 깃발들과 린넨에 그린 유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두 시리즈 모두 콜라주, 판화, 추상화, 포스터 아트의 시각 언어를 활용하여 전자파의 편재성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기술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무지의 동굴을 벗어나는 플라톤의 철학적 전환이 매우 복잡해지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의문을 제기한다. 1970 년 미국 정부는 대기 오염을 규제할 목적으로 청정 대기법을 제정했는데, 당시 대기 오염은 줄곧 객관적으로 건강에 위험한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에 기술 붐이 일면서 표면적으로는 현재 기술 환경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자제품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었다. 이 현상 때문에 우리가 규제할 수단도 선견지명도 없던 새로운 유형의 오염이 생겼다. 바로 일렉트로스모그(전자파)이다. 전자파는 전자 기기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축적된 파동, 장 및 광선을 모호하게 반과학적(semiscientific)으로 총칭하는 용어다. 우리를 둘러싼 전자파는 바로 그 운명적인 1970 년대 이후로 축적되어 왔으며, 그 후 기술 발전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많은 구형 장치들이 아직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는 시기에도 신모델이 출시되자마자 버려지게 되었다. 라스카는깃발시리즈에서본질적으로정치적인형식을사용하여이전작품에서가져온양식화된요소와 병합하는데, 거기에는 종종 잡지 광고에서 오려낸 콜라주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라스카는 실제 오려낸 조각을 조합하는 대신 이미지를 가공하여 단순하고 식별 가능하며 반복되는 형태로 만든다. 깃발의 상품화가 인물, 전화기, 비행기, 그리고 작품 표면을 떠다니는 파편화된 문구까지 확장된다. 해부하고 추상화하며 재조립하는 과정은 기괴함과 방향 감각을 상실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모든 전자파가 일으키는 의식의 혼탁(mental fog)이다. 라스카의 그림은 클립 아트 같은 그래픽과 포스터 같은 대담한 패턴으로 채워져 있으며, 이 모든 패턴은 깃발 작품들을 직접적으로 암시한다. 검정과 회색의 체크 무늬는 체스 판과 사라져가는 PNG 이미지의 배경을 연상시킨다. 손가락이 뾰족한 손들이 1990 년대의 신적인(god-like) 커서처럼 캔버스 위를 떠다니고 있다. 손들이 기괴한 실루엣을 밀고 다니며 깨진 화면 위와 종이 비행기 아래서 성냥불을 들고 있는 듯하다. 성냥의 불꽃은 대상을 정화하면서도 위협적이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나오는 불처럼 성냥불은 빛을 비추면서 동시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빛이 진리를 낳고 불이 악을 정화한다는 생각은 유서 깊은 관점이다. 이 관점에는 섬뜩할 정도로 편협한 면이 있다. 스크린은 이 세상을 비추고,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며 우리를 속일 수도 있다. 스크린의 빛은 그 자체로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유해하며 수면을 빼앗고 편두통을 유발한다. 이것이 전자파의 영향일까? 두시리즈에반복적으로등장하는이미지가바로지구다. 1970 년대에아폴로17 호가촬영한‘블루마블’사진은전세계환경운동에불을붙이는데일조했다. 이상징적인이미지는지구를촬영한최초의풀컬러 사진으로 포스터, 우표 등에 사용되었으며, 지구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블루 마블’이 반복되고 상품화되면서 이미지에 더 많은 잡음이 생겼다. 너무 그래픽적으로 과도하게 사용되어 더 이상 현실이 아니게 되었다. 이제 우주에서 지구를 본다는 아이디어는 완전히 당연한 현상처럼 보인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우리는 작은 동굴에서 그림자를 관찰하던 인간의 처지에서 벗어나 신이 되었다. 우리는 동굴을 떠났을 뿐만 아니라–– 내리쬐는 햇빛에 눈이 멀어–– 뒤돌아서 동굴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대중에게 널리 퍼뜨렸다. 눈이 빛에 적응하기도 전에 행동하는 이러한 열심과 성향 때문에, 지혜를 얻을 잠재력이 오만함으로 바뀌고 현재의 우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현 시대를 정보화 시대라고 부르지만, 라스카의 최근 작업은 어쩌면 이 시대를 전자파의 시대로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기술, 정보, 새로운 시대의 영성, 환경적 공황상태로 인한 불협화음을 함축하는 전자파는 우리가 믿든 믿지 않든 우리 주변에 널리 존재하고 있다. 보도자료 작성: 프란체스카 페사렐리(Francesca Pessarelli) (출처 = 더페이지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