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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EROS
기간| 2023.08.26 - 2023.10.07
시간| 화-금 11:00 - 18:00 토 12:00 - 18:00
장소| P21/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5-13
휴관| 월, 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90-5503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최하늘, Monica Kim Garza, Birke Gorm, 김수연, 이은실, Wu Jiaru, Xiya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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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 = p21)

  •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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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ROS>는 소비주의로 점철된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 변질된 에로스의 본래 역할을 되돌아보고 다양한 매체로 은유되는 시선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인종, 국가, 문화, 세대를 가진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서 온전한 에로스의 가치를 탐구하고, 단순한 쾌락 추구 및 소비주의에서 벗어나 확장된 욕망에 대한 심오하고 진정한 의미를 드러내고자 한다. 
    
    에로스는 고도의 기술이 발전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쾌락과 만족을 단편적으로 추구하는 것처럼 비추어진다. 한병철의 저서 「에로스의 종말」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촉발되는 욕망과 에로스의 복잡한 관계를 서술한다. 그에 따르면 에로스는 산업혁명 이후의 소비주의적 사회의 맥락에서 현대인들은 사랑의 깊이와 복잡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것을 즉각적인 만족과 소비를 추구하는 단순한 "쾌락 기계"로 변모했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에로스는 욕구, 욕망, 만족, 향락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의 진정한 에로스는 성적인 욕망을 넘어서는 것이며, 그 정점에는 깊고 지적이며 완전한 경험으로 묘사된다. 이에 대해 한병철은 에로스가 생의 본능이 촉발되며 드러나게 되는 심상에 내재한 고통, 갈망 및 불완전함의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소비주의적 맥락으로 옮겨 가게 되면서 동시에 인간은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로 자기애가 강해지는 것과 동시에 타자는 타자성을 빼앗긴 채 그저 당사자의 에고를 확인해 주는 거울로 전락해 버린다. 이는 곧 타자에 대한 환상이 소멸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는 것이며 타자의 소멸은 에로스의 종말을 의미하게 된다. 이것에 반해 진정한 에로스는 자발적인 자기 부정, 자기 비움의 과정을 경험하고 이와 동시에 타자와는 서로 공명하며 관계를 맺는 것이다. 따라서 에로스는 타자를 타자 그 자체로서 받아들이는 것과 동시에 개인의 욕망에 대해 더 심오하고 진실한 경험을 매개한다. 
    
    본 전시는 에로스 본래 의미를 제자리로 위치시키며 더는 소비되는 객체가 아닌, 타자와의 진실한 교감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조각의 은유적인 방식으로 퀴어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최하늘, 여성의 나체를 자유로운 피사체로 포착하면서 화면을 채워 나가는 Monica Kim Garza, 버려진 물건이나 투박한 자연물의 재료적 속성을 유지한 채 공예의 방식을 통해 이미지를 투영하여 해학적으로 풀어낸 Birke Gorm, 은밀한 장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관음의 시선을 담아낸 김수연과 욕망, 금기, 갈등의 에너지를 한국 전통 회화의 접근법으로 그려내는 이은실, 낙원으로 묘사되는 수메르 신화에서 비롯한 대자연에 몸을 대입하는 Wu Jiaru, 섬세하게 오려낸 종이들로 섹슈얼리티와 전통적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Xiyadie까지 7명 작가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그간 일반화되었던 에로스에서 벗어나 확장된 에로스적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로써 관람자는 타자로서 작품에 드러나는 에로스에 의해 몸이 얽히고 해체되고 감정에 점철된 다양한 모습을 직면하게 된다. 에로스의 소비적인 육체적인 추구를 초월하고,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측면과 정신성이 점진적으로 쌓여 나가는 경험을 다시금 끌어내며 삶의 본능에서 발현되는 정체성과 활동성으로서의 섹슈얼리티, 에로스는 전적으로 육체적인 추구가 아니라 자기보존 본능이자 곧 성의 본질인 것을 깨닫게 한다. 따라서 <EROS>에서는 존재론적 고찰에서 상업화를 거쳐오며 성과주의와 소비주의에 매몰된 채 살아가는 ‘나’가 아닌 초월적 관계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를 형성하는 에로스적 경험의 진정성을 되찾는 가능성을 발견해 보고자 한다. 
    
    글 Zachary Williams 
글, 번역 이윤서 
    
    (제공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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