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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주상연 : 다른 방식의 존재 연습
기간| 2023.10.07 - 2023.12.31
시간| 11:00 - 18:00
장소| 닻미술관/경기
주소|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대쌍령리 447-32
휴관| 월요일, 화요일, 설, 추석, 선거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4193-258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주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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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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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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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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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닻미술관)
  • 			닻미술관은 2023년 프레임 FRAME의 마지막 전시로 《다른 방식의 존재 연습》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닻프레스와 닻미술관의 대표이자 사진작가인 주상연의 10년 만의 개인전으로, 동명의 사진집 출판과 연계하여 진행됩니다. 시력을 잃을 뻔한 사건을 통해 본다는 것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된 작가는, 자신의 X-ray 사진 속 뇌혈관을 자연물과 연결하며 안과 밖의 풍경을 교차시킵니다. 그가 바라본 장소와 대상은 기억 속에서 서로 조우하며 빛의 추상이 되고, 숲과 정원이 품고 있는 전시 공간 안에 흩뿌려져 관객과 만납니다. 이 전시는 지난 10년간 창작자로서뿐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오가며 새로운 지경을 넓힌 작가가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진 매체를 대하는 본질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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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방식의 호흡
    
    야생정원 프레임 공간에서 《다른 방식의 존재 연습》의 제목으로 10년 만에 출판물과 함께 개인전을 여는 주상연은, 그동안 틈틈이 작업했던 다양한 생각들의 미세한 파편들을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의 시각은 보편성에 바탕을 두지만, 제목에서 암시하듯 한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 분주히 움직이며 곳곳을 탐색하는 총체적인 감각의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성향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변주를 부추기며 변화를 모색하게 한다. 그래서 작가는 스스로 모든 대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사고의 과정을 위한 도구’로 판단한 사진 매체에서 멈추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다양한 조합의 편집 가능성을 지닌 ‘책’을 선택했다. 그가 그렸던 큰 그림은 이를 기반으로 보고, 만들고, 느끼고, 함께 공유하는 등의 여러 활동이 개인과 사회적 경계에서 충돌하고 확장되고 변모하며 완연한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10여 년 동안 안팎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아 온 작가에게 있어서 삶과 예술은 하나로 공존하며, 뒤로 밀렸던 창작물을 이제야 드러냈다.  
    
    창작은 그의 삶 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키로 작동한다. 그의 창작은 정신적인 산물로서 복잡한 혼선을 빚으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지친 마음이 정화되는 내면의 성소이자 안식처로 자리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보이지 않던 정신적인 산물이 표면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 사실이다. 그는 시력을 잃을 뻔한 사건에 의해 주어진 자신의 X-ray(뇌혈관)를 창작의 모티브로 선택하여 10여 년 동안 수집된 모든 대상에 투영하고 전체를 연결하는 시냅스로 전환하였다. 이와 더불어 전체를 주관하는 자아의 의미를 부여받은 ‘뇌혈관 이미지’는 이번에 출간되는 책의 사진과 글을 편집하는 정신적 주체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우연하게도 사건의 시기가 작업 과정의 중심에 놓이면서 마치 보이지 않는 중력의 힘이 작용하듯 땅과 하늘, 바다, 나무, 돌 등의 요소와 연결되어 자유로이 교차하고 있다.
    
    이렇듯 그의 창작물은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알 수 없이 반복되고 순환한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작가의 생각은 눈으로 다시 몸의 감각과 기억으로 다시 마음으로 옮겨진다. 모두 다른 낱장의 사진들은 작가의 감각과 감정에 물들어 갖가지 모양과 색채로 빛을 낸다. 이 이미지들은 주어진 조건(책과 전시 공간 등)에서 어떻게 모이고 흩어지는가에 따라 다른 이야기와 형식이 만들어지며, 그 순환의 과정에서 여러 변주가 생길 수 있음을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다. 이 전시의 공간 연출 방식은 출판되는 책에 담긴 180장의 이미지 중 100여 장을 공간에 흩뿌리는 것을 선택했다. 구름이나 새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모양, 나뭇가지와 뿌리의 유기적 형상으로 이어져, 다시 프레임 바깥 정원의 숲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그 빛이 펼쳐진 풍경은 그가 늘 꿈꾸는 이상계인 밤하늘의 무수한 별빛과 닮아있다. 연출된 방식을 역순으로 떠올려 보자. 전체의 그림에서 이미지가 서서히 사라지고 마지막에는 돌, 구름, 섬, 나뭇잎... 등등의 점 하나로 남는다. 좀 더 나아가 이 점들이 보는 이와 교감하고 섞이고 흐르며 그들 안의 다른 모습으로 상이 맺힌다면, 작가가 생각하는 순환과 존재 연습이 지닌 전시의 의미가 한층 생명력을 갖게 된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뇌혈관 이미지처럼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작은 피조물 하나가 주상연에겐 각별하게 비친다. 그 이유는 하나의 존재가 유기적 관계로 인해 모든 만물이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자연의 이치 때문이다. 눈앞에 가시적인 현상이 아닌 그러한 질서 아래 그는 오래전부터 삶과 예술이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으로, 일상 속 개인의 존재 방식을 전체의 시점에서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가장 깊숙한 곳인 생각의 여정으로 들어갔다. 이 시도는 열정적으로 살아온 삶 속에서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환기하기 위함이고, 그에게 사진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자신과 다른 존재들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성찰하는 방식의 철학적 도구가 된다. 결과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존재를 연습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내면에 갇힌 숨을 섣불리 결론짓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내쉬며 예기치 못한 외연의 대상과 섞고 중재하면서 삶을 지속하려는 창작의 호흡을 말한다. 이 과정과 태도는 영혼이 깃든 출판물과 함께 개인전을 오랜만에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여는 주상연에게 필연적이다.
    
    이관훈,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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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연
    
    주상연은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SFAI)에서 사진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진을 통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경계를 바라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진집으로 『물 위를 걷다』(2004), 『중력과 은총』(2009), 『다른 방식의 존재 연습』(2023) 등이 있으며, 갤러리 보다, 성곡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지상소에서의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작업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닻프레스와 닻미술관의 대표로서 출판과 전시를 통한 국제적 교류와 예술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출처 = 닻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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