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감성적 리얼리즘’이라는 자신만의 이념이 담긴 자유분방한 조형성을 확장한 최진욱(b.1956)과 북한의 이데올로기와 재현 미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회화적 담론을 형성해가는 이혁(b.1988)의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2人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질성과 이질성을 지닌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여 두 작업의 접점을 발견하고, 구상 회화의 정체성과 서로 다른 화풍을 천착하는 이들의 관계성을 조명한다. 한국 동시대 한국미술의 구상과 추상이라는 이분법 너머 회화세계의 양상을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최진욱은 자신의 작업을 “감성적 리얼리즘”이라고 표현해오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리얼리즘을 구축하였다. 최진욱에게 좋은 그림이란 세계와 삶에 대해 위계질서를 갖지 않는 회화이다. 즉 화가와 대상이 균등한 힘을 가진 관계 속에서 관찰을 통해 그 대상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특정한 형태로 포착해내는 것이다. 또한, 작가 주위의 일상적 찰나를 ‘회화적 사건’으로 포착하고 그리는 과정 자체에 대한 성찰을 시각화함으로써 시공간과 세계에 대한 지각이 확장되는 그만의 이념을 표현한다. 이혁은 북한에서 태어나 2009년 남한으로 건너왔다. 이혁은 자신이 습득해온 사실주의적 이미지의 재현 기법을 지우고 물감을 긁고, 뭉개고, 닦아내며 그리는 반복 행위를 통해, 작가가 느낀 이질감, 상실감, 그리움과 정체성을 자신만의 방법론으로 새롭게 형성하고 있다. 살아오며 겪었던 상처와 감정들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작품 속에서 서로 화해시켰다. 이혁은 자신의 예술적 행위를 통해 혼란한 내면과 현실을 극복해내며 절대적 진리가 무엇인지를 작품을 통해 묻는다. (출처 = 두손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