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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이유 : Peinture en Question
기간| 2023.11.02 - 2023.11.30
시간| 화-금 10:00 - 18:00 토 11:00 - 17:00
장소| 갤러리 엠나인/서울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5길 23/ B1
휴관|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95-950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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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이유 peinture en question
    2023 acrylique and medium on canvas 145x120cm
    (이미지 출처 = 갤러리 엠나인)
  • 			회화의 이유를 묻다
    -갤러리엠나인 큐레이터 김치현
    
      시각예술은 형상을 만들어내고 관객 역시 작품에서 형상을 찾는다. 그림은 인간의 갈망을 바위의 거친 표면에 새기며 시작되었고 소망하는 대상의 형상을 재현했다. 불에 태운 나무나 돌가루에 물이나 기름을 섞어 색을 점성을 가진 물질로 만들었고 인간의 신체를 사용하거나 정교하게 가공한 막대기와 짐승의 털을 사용하여 칠하는 장소가 화면이었다. 그렇게 사람의 행위와 삶을 기록하는 의식이 반복되어 하나의 언어가 되었고 예술로 발전했다.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넘치는 오늘에도 예술은 태고의 본능을 간직하고 지속된다. 많은 화가들이 대상을 재현하고 있지만 재현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며 탐구한다. 그림이라고 불리는 사물에서 사람들은 익숙한 형상을 찾으려 노력한다. 때로는 작품에 보이는 붓질과 물감덩어리가 자신이 알고 있는 무언가와 일치하는지 물어보거나 확신에 찬 시선으로 작품을 확인하고 안도하거나 만족한다.
    
     이유는 특정 대상을 화면으로 옮길지 정하기 보다 어떤 행위와 재료가 어우러져 그림이 되는지 탐구한다. 형태가 정해져 있는 대상을 일컫는 단어로 부르기 힘든 요소를 받아들이는 시간은 유쾌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수세기동안 지속된 예술에 깊게 새겨진 인간의 형상을 찾는 본능을 거스르는 탐구는 분명 도발적인 매력이 있다.
    
     작품은 물감이라고 불리는 반죽이 단단하게 굳어진 채 캔버스 표면에 안착된 형상을 띄고 있다. 그 반죽을 살펴보면 재료를 작품에 적합한 상태로 화면에 박제하기 위한 작가의 행위를 엿볼 수 있다. 물감의 경사와 결이 새겨진 방향, 입자의 거친 정도와 같은 시각 정보로 점철된 물감을 관찰하면 평화롭고 정적으로 보이는 화면에서 작가가 벌인 억세고 우직한 행위의 동선과 뼈와 근육의 떨림을 떠올릴 수 있다. 그림을 감상함에 있어 풍부함을 더하는 마티에르 이상의 박력을 지닌 두꺼운 물감 덩어리는 흐르고 엉겨 붙으며 메마르는 물질의 특성을 반영한 채 캔버스라 불리는 나무와 천이 조합된 물건의 표면에 갇히지 않고 흘러 넘친다. 작가는 물질을 조합함에 그치지 않고 색을 칠하거나 물감이 흘러내린 방향과 부피를 의도적으로 조정하여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이 우연성에 기대지 않고 사람의 의도대로 진행된 행위의 결과임을 상기한다.
    
     이유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예술과 행위를 평면과 형상에 가두지 않고 분해하여 사람이 작품을 바라볼 때 부여하는 대상의 모습 이전에 재료와 물질이 존재함을 강하게 되새긴다. 작가의 작품을 감상함은 관객이 보고싶은 것을 확인하고 안도하는 순간이 아닌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타인의 질문을 받아들이는 순간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출처 = 갤러리 엠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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