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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연누리: 헤일로
Exhibition Poster
기간| 2023.11.23 - 2023.12.23
시간| 10:00 - 18:00
장소| BHAK 갤러리박/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40길 19/1F & B1
휴관| 일, 월,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44-848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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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연누리(b.1984)의 개인전 《헤일로 Halo》는 예술을 감상하는데 작품, 전시 공간, 감상자의 관계 속에서 알게 모르게 고착화 되어 온 예술 감상의 형태에 질문하며, 그 응답으로서 “재조합 음향기기(Recombinant sound system)”를 소개한다. 

전시장을 메우고 있는 연누리의 작업은 한 번에 장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외형이다. 언뜻 설치 미술이나 조형물 같은 작업은 작가가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수집한 오디오 스피커와 관련된 부품을 해체하고 다시 새로운 형태로 조립하여 만든 것이다. “재조합 음향기기”라고 명명되는 연누리의 작업은 각기 다른 시기와 모양의 부품으로 결합되어 있으며, 앞뒤, 좌우, 내외부가 훤히 다 보이는 형태로 관객이 작업을 둘러보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다. 

다양한 부속품으로 구성된 각각의 기기는 소리를 출력하기 위한 필수적인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미적 즐거움을 유발하는 다양한 시각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따라서 연누리의 음향기기는 특정 사용자의 니즈나 트렌드를 겨냥하며 제작된 기성품의 기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음악 감상 시 요구되는 소리의 질이나 스피커의 세련된 형태보다, 창작자와 사용자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기기 자체가 지닌 모양과 소리의 가능성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각각의 기기는 다양한 시기에 제작된 빈티지 스피커와 동시대에 구한 재료와 결합된 형태다. 또한 소리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시각 요소도 매우 흥미롭다. 전시장 중앙에 배치된 <NEW TERRITORIES_DIA MOND>에는 액체 괴물 형상의 페로플루이드(Ferrofluid)가 소리의 파동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만든다. 그리고 <NEW TERRITORIES_ DEVELOPED>의 하단에는 소리의 강도에 따라 빛을 내뿜는 진공관 레벨 메터가 삽입되어 있는데, 이는 소리의 형태를 입체적으로 감각하게끔 한다. 이처럼 연누리의 음향 기기는 단순히 청각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기기를 보면서 만지면서 여기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의 작업은 다감각으로의 접근을 가능케 한다.

전시장에는 작가와 갤러리에서 큐레이션 한 음악뿐만 아니라 관객이 원하는 음악을 직접 감상할 수 있게끔 두 가지의 감상 방식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연출은 시청각 매체로서 기능하는 음향기기를 경험하며 음악은 청각을 미술은 시각을 활용한 예술이라는 흔한 공식을 깨고, 각자의 취향과 발달한 감각에 따른 예술 감상의 시도로서 볼 수 있다. 그럼으로써 감상자는 작품과 감상자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선을 흐리며 서로에 의해 마침내 완성되는 예술을 체험하게 된다.

관객의 능동적인 감상을 제안하는 연누리의 작업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의 익숙한 환경과 알고리즘에 기댄 감상 방식에서 잠시 벗어나, 오늘의 상황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예술을 살피게끔 한다. 이를 통해 본 전시는 작품과 관객이 각각 존재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연결고리로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일상의 배경에 놓여있던 예술을 일상의 중심부에서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글│임소희 (BHAK 큐레이터)

(출처 = B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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