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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종복 개인전
기간| 2023.11.29 - 2024.01.23
시간| 11:00 - 18:30 토 12:00 - 17:00
장소| 소울아트스페이스/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동 1398
휴관| 일요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1-731-58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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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소울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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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소울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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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복, 생동적인 인상과 견고한 구성>
    
    서 성 록 (안동대학교 명예교수) 
    
    
    
    김종복의 그림을 생각할 때면 폴 마레샬(Paul Maréchal)이 말한 말이 떠오른다. ‘색감으로 표현된 생동적인 인상과 견고한 구성.’ 벌써 수십 년 전에 말한 것이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을 적절하게 특징지은 것 같아 옮겨보았다. 웅혼하고 활기차지만 내구성을 갖춘 구조를 잃는 법이 없는 김종복의 조형세계의 성격을 잘 요약해주고 있다. 김종복은 1950년대 일본, 1970년대에는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였다. 누구에게나 낯선 세계로 떠나는 것은 커다란 모험이자 담대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김종복은 익숙한 장소에서 몸에 배인 편안함이나 습관을 떨쳐버리고 유학을 선택하였다. 그것은 오로지 그림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종복에게 낯선 세계로의 모험은 이제까지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넓은 영역을 접하고  현실의 굴레에서 이르지 못했던 높이로부터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우리가 낯선 세계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역설이자 진실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김종복의 회화세계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본다. 프랑스 유학 생활 중 김종복은 그랑 쇼미에르 수학(Académie de la Grande Chaumière)에서 살롱 도톤느의 회장이던 이브 브라이어(Yves Brayer)에게 지도를 받았다. 이브의 지도와 김종복의 기량이 보태져 작가는 살롱 도톤드 입선, 르 살롱 금상, 파리 Sud a Juvisy 국제전 동상 등을 수상하였다. 이브 브라이어는 작가에 대해 “힘차고 풍부한 색채의 회화세계”를 지녔다고 평가하면서 “격려와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인물임에 틀림없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이 무렵의 작품은 굵은 필선으로 형태를 잡고 약간 낮은 채도로 파리의 집, 근교, 나무, 빌딩, 거리 등을 묘출하였다. 물론 산과 하늘, 바다를 모티브로 한 것도 있지만 거리의 꽃집에서 보듯이 파리의 일상에 주목한 것이 특징을 이룬다. 
    
    
    
    자연의 감흥
    
    파리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작가는 1976년 효성여자대학교(현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자리를 잡으면서 산과 대지로 주제를 압축한다. 이때 작가의 주된 관심은 산에서 얻은 모티브를 주관적 감흥을 더해 형상화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대구 근교의 산이나 설악산, 주왕산, 울릉도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거니와 실제 대상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화풍상으로는 대단히 정념적이고 표현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시인 신동집은 그녀의 개인전에 부치는 헌시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붓 따라 힘찬 산이 일어선다 / 생동하는 숨결이 일어난다 / 물씬한 황토내음 바윗돌의 의지 / 뜨거이 짙은 빛깔이 일어난다 / 종복의 산이다.” 신동집 시인은 김종복의 그림이 막 튜브에서 나온 생동하는 물감들처럼 큰 소리를 내며 불꽃처럼 팡팡 터지는 것으로 느꼈던 것 같다. 색채와 형상이 뒤엉켜 만들어내는 포화현상은 보는 이의 감성을 뒤흔들어놓는다. 일반적으로 완고한 자세로 대상성에 집착할 경우 형태가치나 정확한 재현에 몰두한 나머지 잉여부분, 곧 감성적 부분이 축소되는 것이 우려되지만 작가의 경우는 사물의 실재성도 중시하거니와 자연의 감흥을 연료 삼아 그 세계를 강렬하게 표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90년대 중반 이후는 대학에서 퇴임한 후 작가로서 자신의 회화세계에 매진한 시기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앞의 작품들이 주관적인 정념이 두드러졌다면 90년대 이후의 작품은 관조적 측면이 두드러진다. 여전히 윤곽의 경계는 흐려지고 색채는 농밀해지며 자연의 기운보다는 그것이 인생에게 주는 의미를 사색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해 권원순은 “자연대상에서 촉발된 감정이 진정되면서 내면의 정제된 심상의 세계로 옮겨간다”고 했고, 신항섭은 “부드럽고 여유 있는 붓의 움직임이 엮어내는 그의 언어는 우리에게 관조미를 보여준다”고 기술한 바 있다. 이런 변화는 기본적으로 자연처럼 삶의 순리대로 살고자 하는 바람이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맑고 부드러운 색채와 섬세한 선이 중심이 된 풍경은 그가 이제 자연의 내적 언어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표현을 작가가 다른 조형 언어로 탈바꿈했다는 식으로 이해해선 곤란할 것이다. 여전히 그의 작품에 주축을 이루는 것은 색 언어이고 구김살 없는 붓놀림이다. 분명한 대상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분방한 면모를 노출한다. 폴 마레샬이 말했듯이 생동적인 인상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구성을 잃지 않는다.
    
    
    
    표현주의 화풍
    
    김종복의 작품을 편의상 명명하자면 ‘표현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표현주의는 반 고흐에서 발원하여 조르주 루오, 모리스 블라맹크, 수틴, 에른스트 키르히너로 이어지는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이다. 강렬한 색상과 날카로운 필선이 명도 높은 색채와 어울려 화면을 장식하고 충일한 생명감이 한 편의 교향곡이 되어 화면에 울려 퍼진다. 화풍 중에서도 가장 개성적이고 주관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것이 바로 김종복이 구사하는 ‘표현주의 계열의 화풍’이다. 돌이켜 보면 국내 화단에서 전후 정형화된 구상이 넘쳐나던 시절에 그의 작업은 너무 앞서간 미술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가 미술의 본고장에서 수학했기 때문에 그런 진취적인 미술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게다가 파리는 마티스(Henri Matisse), 루오(Georges Henri Rouault), 블라맹크(Maurice de Vlaminck), 유트릴로(Maurice Utrillo)가 활동하였거나 그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던 무대였다. 작가는 그들 작품과 교감하면서 미래의 예술세계를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 젊은 시절 김종복이 자신만의 특화된 화풍으로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은 작가로서 바람직하며 특기할만하다. 유럽에서처럼 집단적, 체계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한국의 표현주의가 몇몇 개성이 뚜렷한 작가들을 통해 꾸준히 모색되고 탐구되었다. 그러나 표현주의 계열에 속한 화가들이 일본 또는 국내에서 수학하였다면 김종복은 미술의 본 고장에서 조형훈련을 쌓았다. 대부분 국내 화가들은 일본을 거쳐 서양화를 익혔지 직접 배워온 적이 드문 시절이었다. 김종복이 표현주의 화풍을 자신의 화풍에 접목시켰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고 나아가 우리나라 미술계를 한층 다채롭고 풍부하게 해주었는데 일조하였다. 
    
    이번 소울아트스페이스의 작품전에는 그의 판화가 출품된다. <파리근교>, <오데옹의 꽃집>, <생 미셀의 골목> 등 파리 시절에 제작된 것에서부터 <튤립>, <생명> 등 귀국 후의 작품까지를 망라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그의 유화를 판화로 재제작한 것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능숙한 판화 기술로 프린트하여 원작의 분위기를 그런 대로 체감하는 데는 손색이 없다. 특히 70년대 작가가 매일 오갔고 발길을 멈추고 사색에 잠겼을 파리의 풍광을 반세기가 지난 시점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다.
    
    (출처 = 소울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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