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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더즈니 : Exit to street
Exhibition Poster
기간| 2023.12.28 - 2024.01.13
시간| 10:00 - 18:00
장소| BHAK 갤러리박/서울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40길 19/1F & B1
휴관|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44-848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더즈니 (Doez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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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BHAK)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BHAK)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BHAK)

  • 전시전경

    (이미지 출처 = BHAK)
  • 			“Exit to Street” 전시 작가 더즈니(Doezny, b.1992)는 사람이 지나다니는 거리의 벽을 캔버스로 삼아 예술 활동을 한다. 거리로 나가는 출구를 뜻하는 전시명은 더즈니의 주요 무대가 거리라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이번 전시에는 거리의 기물을 변형한 설치물과 벽에 시도되던 평면 작업을 전시장의 실내 공간으로 들여왔다.
    
     
    
    이러한 더즈니의 작업 형식은 1970-90년대 미국과 프랑스에서 태동한 거리예술(Street Art)의 형식과 정신에 기반하고 있으며, 동시대의 상황에 맞게 변형된 형태를 보여준다. 거리는 다양한 사람이 지나가고 모이는 공간으로서, 개인에서 나아가 집단적인 정서를 공유한다. 실제로 거리와 광장은 오랫동안 시민들의 목소리와 정치적 담론이 일어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해왔다.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하고 인식과 정서적 변화를 일으키는 장소적 특징을 지닌 거리에서, 예술가들은 거리를 표현의 장으로 삼아 자신의 예술을 선보이고 서로의 생각과 교류를 촉진한다.
    
     
    
    그러나 그들의 창작 행위는 사적인 장소가 아닌 공공 장소에서 이루어 진다는 점에서 불편한 시선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적이 드문 시간에 거리에 출몰하여 그림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한 시선은 근본적으로 거리 예술가가 지향하는 설득의 수단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작업물은 어떤 기록이나 재현이기보다, 사건을 발생시키는 행위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더즈니의 작업 역시 이러한 목적에서 모두에게 개방된 거리에 노출되어,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즉각적인 인식과 감각을 경험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경험은 개인의 영역에서 머물지 않고 공공의 감각과 정서로 공유되는 사건이 된다.
    
     
    
    더즈니의 경우, 그는 일상에서 익숙한 이미지와 단순한 문구를 통해 ‘자유’와 ‘해방’이란 주제가 지닌 여러 층위의 의미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작품에는 ‘로날드’라는 캐릭터가 주된 도상으로 등장한다. 이 캐릭터는 유명한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의 마스코트다. 더즈니는 로날드를 어딘가를 향해 거침없이 달리는 모습으로 묘사하는데, 달리는 모습의 로날드는 일차적으로 자유로운 상태를 전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자리를 빨리 벗어나야 하는 거리예술가의 상황부터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우리의 사회적 현상까지 다양한 측면이 공존한다.
    
     
    
    먼저 더즈니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접근하면, 그는 과거 운동선수였는데 미술계로 진로를 전향하며 정적이고 수행성이 두드러진 국내의 미술 교육 방식에 적응이 힘들었다. 따라서, 그는 아카데믹한 교육에 편승하지 않고 활동적인 기질을 살려 창작을 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서는데, 그 결과가 지금의 거리예술을 하게 된 배경이다. 작가는 그렇게 거리로 나와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한 용기 있는 판단과 선택의 과정을 ‘Exit’라는 문구와 함께 ‘해방’이라고 말하며, 해방된 순간이 곧 ‘자유’로 향하는 입구라고 언급한다.
    
     
    
    한편, 더즈니의 작업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발견되는 불평등의 현상을 다룬다. 그의 작업은 작가가 유년기에 체감했던 빈부격차나, 사회생활을 하며 직면했던 인종과 장애인을 향한 불평등 문제를 비판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더즈니는 현대 사회에서 불평등의 차별을 줄여서 개인의 노력과 역량을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의 중요성을 느끼며 누구나 평등 속에서 자유롭길 바란다. 외부로부터 부당한 억압을 차단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개개인의 의사와 선택 가능성이 최대한 존중되는 사회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요청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평등적 요소와 자유의 가치는 로날드의 모습에 남녀 공용을 의미하는 픽토그램이 결합된 형태로 제시된다. 여기서 로날드는 머리가 두 개인 모습인데, 이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부자인지 빈자인지, 구분이 불가능한 익명의 존재다. 이러한 로날드는 자유로운 상태를 상징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경고 문구나 희망을 상징하는 별 모양의 기호와 함께 경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더즈니의 작업은 어떤 대상을 재현하거나 문학적 서사를 전달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지 않는다. 그의 예술은 자신의 삶을 동적인 움직임으로 표출하면서 그 삶과 결부되어 있는 시대와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하나의 사건으로서 존재한다.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전시명 “Exit to street”은 단순히 물리적이며 일차원적 의미에서의 외부로 나가는 출구를 뜻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즈니의 예술은 작품이 전시되는 예술 공간과 사건이 일어나는 삶의 공간을 구분 짓지 않고 그 경계가 무화되는 예술을 경험하도록 하면서, 우리 개개인이 날마다 걸어가며 새긴 발자취를 새로이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출처 = B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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