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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라 작가는 최근 색실을 가지고 회화적 표현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은 천의 앞뒤를 종횡하는 바느질로 어떤 인물들과 형상을 그려내기도 하고 뭉개리고 하면서 다시 앞과 뒤를 수없이 교차한다. 모세 혈관, 근육 세포와 같이 켜켜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실들은 주로 끊어내어 정리되기 보다는 흘러내리는 물감처럼 천 위를 벗어나 화면 아래로 어지러이 늘어 뜨려진다. 새, 꽃, 개 등, 그 소재가 전통적인 화조화의 공예 형식에 가깝게 진행된 전작들은 '실'이라는 매체의 도구적인 실험, 훈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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