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장재민은 풍경화와 정물화에 대하여 새로운 접근법을 취한다.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과학적(객관적)으로 대한다는 서구의 거만함도 없으며, 기운생동을 표방하여 도달하기 어려운 고원한 지점에 가치를 두지도 않는다. 풍경을 접하고 사물을 마주하는 처음의 순수한 상태, 모든 것이 파악되지 않은 모호한 상태를 있는 그대로 그린다. 그러한 상태는 의식이 순수한 상태이다. 작가는 화학(畫學)의 지식에 붙잡히지 않으며, 미술사의 전거(典據)에 구속되지 않은, 초탈(超脫)의 상태로 돌아오고자 한다. 동서양의 모든 진리를 재고하여 처음으로 되돌아가고자 한다. 이때 작가가 그리려는 풍경이나 사물은 마치 화면에서 부유하듯 연기처럼 사라진다. 이를 두고 작가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필선이라 생각하여 《라인 앤 스모크》라고 명명했다. 장재민의 회화세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지를 구축하여 한국 회화계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한다. (출처 = 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