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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움콘x피네건 샤논 우리 여기서 환영받는 거 맞죠, 아닌가요?
2024 진행 중 합판 위에 페인트, 실크스크린, 86.6×150×41cm
(출처 = 아르코미술관)
라움콘 과정의 과정
2024 목재 테이블 위 드로잉과 오브제, 디지털액자, 천 위에 인쇄 가변크기
(출처 = 아르코미술관)
아르코미술관이 위치한 혜화역과 마로니에공원에서는 항상 자신의 존재와 권리를 알리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들이 울린다. 소위 ‘정상성’의 규범에 벗어난 듯 보이는 이 목소리들은 때로는 노래로, 그리고 합창이 되어 미술관에 그리고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닿는다.
그 노래들에서 시작된 《여기 닿은 노래》는 서로 다른 몸이 가진 목소리를 어떻게 듣고, 보고 그리고 말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려는 전시다. 모두를 포용하겠다는 성급한 다짐을 잠시 미루고 서로가 보유한 각자 다른 시간과 속도를 느껴본다.
전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이분하거나 ‘다른 몸’에 연민이나 특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아울러 장애예술, 배리어프리(Barrier–free) 등의 단어에 의지하는 대신 자신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언어를 지지체로 삼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들여다본다. 그렇게 서로의 삶의 속도와 시간, 그 교차의 가능성을 인지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
또한 ‘미술관’이 어떻게 접근성을 말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그 실행 과정에서의 충돌을 드러내면서, 매끈한 결론으로 귀결되는 전시의 형식을 지양한다. 그렇게 본 전시는 작품을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전복의 가능성을 기대한다.
더불어 마로니에공원에서 춤과 노래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던 그들이 미술관의 사용자이자 주체적인 창작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미술관은 다양한 음성과 발화가 혼재되는 장소가 되려 한다.
‘다름’에 대한 혐오와 비판이 오가는 시대 안에서 접근성 그리고 모두를 위한다는 결심은 서로의 속도와 시간의 교차성을 정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질문하게 만든다. 그래서 《여기 닿은 노래》는 미술관에 기대하는 단정한 구성 혹은 주제와 작품이 명확히 맞물리는 결론을 상정하지 않는다. 소란하고 떠들썩하더라도 창작자가 찾아낸 자신만의 주체적이고 독특한 언어들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리고 그들을 세상과 매개하고 돌보는 이들을 비추어 보기도 한다. 다름을 인정하기를 강박하기 전에 먼저 제각각의 삶의 방식이 있다는 승인과 이해가 전제되어야 함을, 전시는 말하고자 한다.
모두를 위해 조용히 대화하며 관람해 주세요.
하지만 약간의 이동과 소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서로의 언어와 움직임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세요.
(출처 = 아르코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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