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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메신저의 신비한 결속》
Exhibition Poster
기간| 2024.03.26 - 2024.05.19
시간| 10:00 - 18:00 (점심시간 12:00 - 13:00, 주말은 종일 운영) *입장시간 : 관람시간 종료 30분전까지
장소| 대전창작센터/대전
주소| 대전 중구 대종로 470
휴관|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42-270-739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기획자: 한주옥/ 참여작가: 고산금, 배인숙, 유리, 이빈소연, 이산오, 이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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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 《메신저의 신비한 결속 (Mysterious Solidarities of Messengers)》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예술 사이에 일어나는 고유한 감각의 총체와 교감적 경험을 메신저(Messenger)의 영역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먼저 하나의 가설로서 ‘메신저’의 역할에 주목하는 전시는 그 기원과 유래를 되짚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점을 시작점 삼는다. 신화 속,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령 헤르메스(Hermes)의 세계, ‘알리다’라는 뜻의 라틴어 'annuntio'에서 파생된 수태고지(Annunciation)' 속 가브리엘과 같은 천사는 명시적 상호관계에서 배제된 안내자이자 매개자, 기생자 등 중간자의 의미로 수렴하는 지대를 점유해왔다. 이들은 구체적인 형상과 무형의 절대성을 경유하며 깜박이는 빛, 섬광, 기류, 회로 속 잡음에 담긴 이동체의 모습으로 출현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미셸 세르(Michel Serres)는 저서 『천사들의 전설 (La légende des anges)』에서―기존의 시간과 공간 개념이 전제하는―국지적(régional) 개념을 벗어나 정합적 총체를 부여해 확장하는 순환의 지지체를 무수한 형태의 천사들에 대입해 서술한바 있다. 메신저는 다른 하나 또는 여러 개의 관계를 맺으며, 수직·수평의 길을 열어내는 심원이자 세계를 향한 연결고리가 되어, 새로운 인식론적 지도를 만들어 나간다. 전시는 이러한 전개에 비추어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존재 형태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점(點)적인 상태의 대지를 발견하고 미지의 영역 속 발화자를 인식할 가능성은 ‘선택된 감각’과 ‘결합의 형태’인 조형 언어와 미술의 자율적 실천에서 포착된다. 전시는 작품을 구성하는 물질과 비물질 사이 근원적 생의 토대를 발견하고 연결한다는 점에서 ‘메신저’의 역할과 기능을 환대한다.

헤르메스의 어원은 ‘헤르마 (ἕρμα, herma)’이며, 여기서 파생된 단어는 횡단, 이동, 전이와 같은 뜻을 가진 헤르메틱(hermetic)이다.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여섯 작가 고산금, 배인숙, 유리, 이빈소연, 이산오, 이유경은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비자연의 특별한 구분 없이 헤르메틱적 관념과 개념에 접근하여,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감각과 경계의 결합을 횡단한다. 전시명 ‘메신저의 신비한 결속’은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의 소설 『신비한 결속』에서 가져온다. 우리를 둘러싼 미지의 영역을 향해 서사를 전개하는 키냐르의 소설은 보이지 않지만, 신비한 충만함으로 감각될 이번 전시의 주제에 겹쳐진다. 감각적 경험과 의식의 연대로 뒤얽힌 망은 지금 여기, 하나로 결속한다.


* 대전시립미술관 기획자 공모 DMA 캠프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기획자의 역할에 주목하면서 장르를 불문하고 예술의 유의미한 확장성을 적극 실험하는 거점으로 마련된 사업이다. 매년 포트폴리오 심사 및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최종 3팀이 선정되며, 전시지원금 및 전시장 조성비, 출판비, 비평가 매칭 등이 지원된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DMA 캠프 2024 에는 한주옥 , 이다솔 , 김전희 기획자가 선정되어 대전창작센터(대전 중구 대종로 470) 전관에서 기획전 및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시내용
참여 작가 고산금, 배인숙, 유리, 이빈소연, 이산오, 이유경은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비자연 대상에 대한 구분 없이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감각과 경계의 결합을 회화, 영상, 사운드,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시청각 매체를 통해 번역한다. 전시명 ‘메신저의 신비한 결속’은 파스칼 키냐르(Pascal Quignard)의 소설 『신비한 결속』에서 가져온다. 우리를 둘러싼 미지의 영역을 향해 서사를 전개하는 소설은 보이지 않지만, 신비한 충만함으로 감각될 전시의 맥과 함께한다.

* 아티스트 토크 _ 4월 20일 (토) 3시 대전창작센터 1층
온라인 사전예약 15명 ( https://forms.gle/KFC1A8qXcBSgjock7)
작가정보
이빈소연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상황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관계성에 주목하며, 영상, 설치, 디지털 페인팅 등 다양한 매체를 섬세하게 다루어왔다.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되는 <페어리 모빌리티 투자유치설명회 비디오: 고아를 만드는 기계>(2023)는 인간과 문화, 자연에 깃들어 있는 송·수신자 간 이동의 영역과 사라져 가는 메시지의 전달체계를 추적하며, 요정이 그린 원호이자 균륜인 ‘페어리 링’(fairy ring)’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이유경은 과거 3D CG 온라인 게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에서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텔레포트(teleporting) 도중 그래픽 오류로 인해 아바타 신체의 일부를 잃었다. 이 경험은 뉴질랜드와 영국에서의 생활과 장거리 연애 경험과 연관되고, 신체에 내재한 ‘연결’이라는 감각과 자아개념은 현실과 전자 매체를 경유하는 이미지로 투영되며 작업 전반을 관통한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의 〈Connecting… (2)〉(2023) 을 따라 올라가면, 전시실로 이어지는 통로 새들의 맑은 지저귐이 들려온다.

배인숙은 음악과 설치를 결합해 그 안에서 신체가 몰입하는 원리를 구성하며, 상호 작용에 의해 완성되는 소리 장치를 제작해 왔다. 작가는 작년 봄과 여름 사이 강원도, 제주도 등의 숲에서, 동트기 전 가장 어둡고 고요한 시간 신기루처럼 몰려드는 새들의 소리를 녹음한다. 시미언 피즈 체니(Simeon Pease Cheney)가 새들의 노랫소리를 기보해, 자연의 소리를 음악의 언어로 해석했듯 작가는 소리로만 공간 전체를 장악했던 경험을 8개의 스피커 박스와 LED 설치로 구현한다.

유리는 매일의 경험과 감정에 반응하는 감각에 주목하며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언어에 기생할 수 없어 말과 글이 되지 못한 세계, 물질에 종속된 명사와 동사의 쓰임에서 벗어난 소통 체계를 예리하게 감각하며, 몸과 몸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시공간을 재조직하는 비언어적인 것들을 회화로 표현한다. 회화 작업과 함께 4점의 조각 작업 ‘아티스트 북’ 또한 전시된다.

고산금은 오랜 시간 소설, 신문, 시, 법전 등 시각적 기호 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텍스트의 조형적 원리를 탐구해 화면을 재단하는 시각적 틀을 새롭게 구성해 왔다. 그는 인공진주를 사용하여 글자 수와 간격을 따라 일관되게 배치하거나 문장 구조를 해체해 연출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원본의 의미론적 맥락이 탈각된 작가의 수행은 진주의 속성에 내재한 의미와 함께 새로운 차원의 언어로 빛난다.

이산오는 기억과 무의식 그 사이로 흐르는 무화된 시간에서 취득한 특정 문구와 단어를 드로잉과 함께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글이 발생하는 구조와 동등’ 하게 성립된 불현듯 떠오른 이미지는 드로잉을 연유해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로 인접해 나간다. 시청각적 경험으로 포착할 수 없는 형상을 붙잡아내는 작가의 시도는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새의 형상과 초자연적 이미지로 승화된다.

기획자 소개
한주옥은 독립 기획자로 활동하며, 전시를 기획하고 이미지, 작가에 대해 글을 쓴다. 특히 시각 예술과 다양한 매체에서 발생되는 ‘감각적 차원’을 발견하고 철학을 베이스로 하여, 전시와 작품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일을 심화한다. 2023년 ‘투사(projection)’라는 관념적, 수행적 행위를 통해 대상의 시원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룬 《투사와 투사(Projecting while Projecting)》 (2023, 인천아트플랫폼) 전시를 기획하였고, 프로젝트 《더미더미(heaps of dummies)》 (2022,얼터사이드), 《플레잉 소사이어티》 (2022, 온수공간) 전시를 공동 기획했다.



(출처 = 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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