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4.09.05 - 2024.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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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1:00 - 18:00 |
장소| | 오에이오에이 oaoa/서울 |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63길 32-11/1층 |
휴관| | 일, 월, 화, 공휴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62073211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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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
전시정보
오에이오에이는 이수진 작가의 개인전 <Still, Life, Manual>을 9월 5일부터 10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수진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자 오에이오에이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공포나 스릴러 등의 장르에서 수집한 일상의 이미지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박제하듯 그려내던 작업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좀 더 능동적으로 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의 신작 약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수진은 그간 ‘불안’을 키워드로 삼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실체는 모호한 무형의 감각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호러, 미스테리, 스릴러 등 공포장르의 영화에서 현실의 불안감과 대비되는 일상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일상에서 불현듯 다가오는 불안의 이미지들을 모아 이들을 캔버스에 절제되고 건조한 표현으로 그려낸다. 과감하게 크롭된 화면과 집요한 묘사는 평범한 사물이나 장면의 맥락을 제거하는 동시에 익숙함 뒤에 숨은 익명의 감정을 미묘하게 드러낸다 작가는 작업의 근간이 되는 ‘불안을 다룬다’는 명제를 변함없이 이번 개인전의 주제로 가져오되, 불안을 다루는 ‘방식’에서의 변화를 시도한다. 앞선 ‘불안’의 키워드가 작가의 개인적 성향과 작가로서의 미래가 불투명했던 과거의 경험에 뿌리내리고 있다면, 최근 몇 년간의 활발한 작품활동과 더불어 겪은 개인적, 사회적 경험들은 같은 심리상태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변화를 가져오는 실마리가 되었다. 전시제목 <Still, Life, Manual>은 이러한 태도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불안의 감정을 소환하는 작가의 특징적 소재인 정물(Still life)이나 일상의 장면(Life)을 화면에 담아내며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려는 의지에 더하여, 아직 오지 않은 미래나 경험해보지 않은 일에 대비하는 방법(Manual) 즉, 불안을 다스릴 주체적인 방식을 탐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출품작 중 김이 나는 주전자나 접시를 놓는 손, 책이 있는 정물 등은 작가의 작업주제를 이어가면서 평범하고 익숙한 사물과 장면 속에 숨겨진 무의식적 긴장감이나 불안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반면, 도구를 다루거나 거품을 내고 있는 손 등은 일종의 지침서를 따름으로써 질서와 안정을 찾으려는 욕구를 암시하는 것으로, 작업주제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엿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수진은 멀리 혹은 가까이, 때로는 깊숙이 들어가며 탐구해 온 불안의 감정을 보편적인 소재와 이미지를 통해 다각도로 다뤄내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감상자들은 각자의 개인적 경험 속에 일어나는 다양한 불안의 심상을 투영해보고, 나아가 불확실성의 연속인 우리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불안’이라는 작업의 핵심주제를 다루는 방식의 중요한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작가가 보여줄 작업의 전개를 기대해본다. (출처 = oaoa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