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후암동 전시 공간 OS의 개관전으로 준비된 현정윤 개인전 ⟪You Again⟫이 7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진행됩니다. 런던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현정윤은 일상의 사물들을 변형시켜 만든 입체 요소들을 설치하여 공간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 왔습니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준비된 이번 전시 ⟪You Again⟫에서는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기존 작품과 함께 새로운 설치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 제목 “You Again” 은 “이렇게나 멀리 도망쳐 뛰어왔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또 너구나”와 같은 뉘앙스의 말로 계속해서 동일한 대상을 마주할 때의 힘없는 탄식같은 말이다. 본 전시에는 그런 대상을 마주 했을 때의 주체의 감정을 닮은 조각들과 You라는 대상을 닮은 조각이 있다. 무언가 하고 있지만 무기력 하거나 언젠가 도래할 순간에 대한 기다림 혹은 연속되는 기대가 깃들어 있거나 또 다시 돌림노래와 같이 동일한 차이와 소외의 구조를 가지고 찾아올 미래(You)에 대한 조소가 공존한다. “사무실에서 내려다보이는 중정에서 카페트를 깎는다. ‘No worries’ - 천만에요, 알면 됐어요, 나는 신경쓰지 말아요: 카펫한 가운데 면도칼로 9글자의 음각을 새긴다. 그녀의 비자서류는 관료 행정의 미로에서 길을 잃고 무한정 지체 중이었기에, 이민국의 독촉에 피가 마르든 탈모가 오든, 책임지는 사람 없는 이 기관의 사무실 창 밖에서 조용하게 반어의 시위 피켓을 깎았다. 항의 하거나 화를 내도 억울할 판에 크림색 털 카페트에 ‘난 괜찮아’라는 땜방을 새기는 퇴행적인 자조라니. 행정실에서 내려다보는 저 악의 없는 얼굴들은 멋진 작업이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전시 서문 중 부분발췌, 임진호,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