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4.09.04 - 2024.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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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1:00 - 18:00 |
장소| | 아라리오갤러리/서울 |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 85 |
휴관| | 일, 월, 추석 연휴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541-5710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수보드 굽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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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인도의 저명한 현대 미술가 수보드 굽타(b. 1964)는 인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사물을 재해석한 특유의 작품으로 국제 미술계의 찬사를 받았다. 굽타는 도시락, 탈리 팬, 자전거, 우유통 등 평범한 물건들을 기념비적 형태로 변환시킴으로써 예술적 가치판단의 통념에 도전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아시아의 사회문화적 현실로부터 발견한 문제의식을 조각, 설치, 회화,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변환시키며, 급격한 도시화와 세계화, 문화적 혼종성 등의 주제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 개인전으로, 올해 제작된 신작 회화 및 조각, 설치 작품을 다채롭게 조명한다. 일련의 출품작은 자연과의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영적 과정을 주제 삼는다. 지하 1층의 신작 〈스투파〉(2024)는 전시공간을 명상적이고 성스러운 장소로서 변모시킨다. ‘스투파’는 불교의 전통적인 건축물 중 하나다. 흰 석고로 마감된 몸체에는 주방 조리도구들이 박혀 있다. 언젠가 가정에서 사용되었던 식기들의 표면은 저마다 다른 삶의 흔적들을 드러낸다. 굽타의 〈스투파〉는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성물함이자, 시간의 덧없음을 기리는 겸손한 기념물이다. 〈이 질그릇 안에 일곱 개의 대양과 헤아릴 수 없는 별이 있다 I〉(2024)는 그릇을 반으로 쪼갠 뒤 입구가 서로 맞닿도록 배치하여 석고에 심어 넣은 역부조 작품으로, 인도 철학자이자 시인인 카비르의 시에서 제목을 차용했다. 평범한 그릇이 내부에 만물의 우주를 품고 있음을 노래하는 구절이 굽타의 작품세계와 긴밀하게 상통한다. 지상 1층 및 3층에 선보인 〈이너 가든〉(2024)은 회화 및 조각으로 구성된 연작으로, 자연과의 소통 및 관계에 대한 고찰로부터 발견한 정서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회화의 화면 중앙에 놓인 정물은 움직이듯 유동적인 형태로써 자연의 강인한 힘과 회복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동명의 조각 연작은 숟가락과 국자, 스테인리스 그릇 등을 재료 삼아 꽃이 심긴 화분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산업적으로 대량생산된 물건들을 꽃과 같은 자연의 섬세한 형상을 이루도록 재구성함으로써, 사물들이 모여 이룬 명상적 정원의 풍경을 구현하고자 했다. 〈프루스트 맵핑〉 연작의 작품명은 ‘프루스트 효과’에서 차용했다. 저마다의 역사와 기억, 삶의 흔적을 품은 식기들은 그것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각자의 의식 속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낸다. 굽타는 평범한 사물들을 문화적 기억과 영적 공명을 이끌어내는 상징적 요소들로 재맥락화한다. 굽타의 작품세계는 수많은 주요 국제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아 왔으며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에서 개최한 다수의 개인전을 통하여 선보였다. 테이트 컬렉션(영국),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미국), MMK 현대미술관(독일), 뉴델리 국립현대미술관(인도), 사라 힐덴 미술관(핀란드), 키란 나다르 미술관(인도), 퐁피두센터(프랑스),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프랑스),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일본), 사치컬렉션(영국), 프랑수아 피노 컬렉션(프랑스), 아라리오뮤지엄(한국) 등 세계 유명 미술관 및 재단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출처 = 아라리오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