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2024년 아르코미술관 × 온큐레이팅 협력 주제기획전 «인투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조직 온큐레이팅과 아르코미술관의 협력기획전이다. 기관을 초대하여 공동 기획을 모색한 전시는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 행위, 상황이 벌어지는 접촉 지대로서의 미술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는 공동의 리듬이 만드는 시간과 공간에 관람객을 초대한다. 온큐레이팅의 프로젝트 ‹도래하는 공동체를 위한 작은 프로젝트›의 지시문은 행위를 지시하고 그 행위가 현실에 일어나도록 발화하는 동시에 관람객에게 적극적인 행위자가 되도록 안내한다. 서로 다른 몸을 가진 관람객들은 이 지시문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수행하며 변주한다. 그렇기에 지시문은 하나의 정해진 결론이 아니라 각자의 리듬에 따라 변화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만남과 상황으로 이어진다. 리듬은 호흡이나 심장박동과 같은 신체의 원리인 동시에 운동의 질서이다. 또한 에너지의 흐름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의 활력과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정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전시는 음악적인 리듬, 신체의 리듬은 물론 리듬-경험을 통해 에너지가 전이되고 순환되는 과정, 리듬이 일으키는 반향을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리듬, 즉 공동을 도모하기 위한 힘의 응집으로 확장해 살펴본다. 전시에 참여하는 11인/팀의 작가는 반복된 일상의 패턴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만들어 내는 다른 경로의 사유와 행동양식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반복적인 일상의 행위와 체제를 새롭게 받아들이고 또 섬세하게 다시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자본과 시스템에 묶인 시간과 공간에서 탈피하여 제의로서의 이벤트 참여, 축제와 같은 몰입, 고독한 수행을 하는 것은 일상의 다른 속도와 리듬 패턴을 발굴하는 일이다. 이와 동시에 전시장에 위치한 스코어 지시문의 활성화(activation), 미술관 안팎으로 순환하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워크숍 주간›의 퍼포먼스, 사운드 공연, 토크 등은 관람객의 참여를 독려하며, 미술관을 만남과 접촉의 장소로 작동시킨다. 전시는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주체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시간에 축제적인 리듬과 변화의 리듬을 부여해 새로운 시공간으로 진입할 것을 제안한다. 전시는 사람들과 동료들을 불러 모은다. 이 초대는 새로운 접촉을 야기할 것을 약속하거나 혹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상황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새로운 관계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다른 이들과의 호흡하고 조응하기 위한한 걸음일 수 있다. 전시는 미술관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초대된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호교환과 공동체의 경험을 촉발하는 주체적 행위자로 자리바꿈 할 것을 상상한다. 이러한 참여 방식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안전하게 서로에게인사를 건네고, 서로에 대한 돌봄을 행하는 친밀한 실천일 것이다. (출처 = 아르코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