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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감만지 : Guardians
기간| 2024.10.10 - 2024.11.05
시간| 10:00 - 18:00 토 11:00 - 17:00
장소| 갤러리 엠나인/서울
주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5길 23/ B1
휴관| 일, 월,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95-9505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감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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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출처 = 갤러리엠나인)



  • (출처 = 갤러리엠나인)



  • (출처 = 갤러리엠나인)



  • (출처 = 갤러리엠나인)
  • 			갤러리 엠나인 김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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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만지는 자신의 작품을 콜라페인팅(Colla Painting)이라 칭한다. 작품의 단면을 여러 겹으로 이루는 서로 다른 농도의 물감이 켜켜이 쌓인 층과 입체감을 발견했다면 작가가 말하는 단어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유추 할 수 있다. 화면에 사물을 부착하는 콜라주와 그림을 동시에 일컫는 콜라페인팅은 판화에서 사용되는 기법인 지판화(Collagraph)를 더 회화적으로 변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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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적하고 부드러운 표면을 지닌 작품을 읽어보면 빠르게 건조되는 판화용 옵셋잉크와 느리게 건조되는 유화물감을 혼합하였다. 그로 인해 빠르게 찍어내야 하는 판화 보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작가가 의도적으로 재료의 효과와 표현법을 변형하며 개입할 수 있다. 사전 계획과 결과물의 제작이 명확히 구분되는 기존 판화에 비해 느리고 길게 진행되는 감만지의 콜라페인팅은 기계를 사용함에 있어 요구되는 기술적 숙련도 보다는 작품을 제작할 당시 작가의 신체구조에 따른 동작과 미묘한 근육의 떨림 등 인간적인 요소가 화면의 조형성을 결정한다. 막연히 텅 빈 화면에서 붓으로 물감을 칠하며 시작되어 끝까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되는 보편적인 회화보다는 작가가 효율적으로 구분한 공정과 단계를 거치고 있기에 기법이나 제작속도, 시각적 측면에서 회화와 판화사이의 점이지점에 속하지만 즉흥성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복제할 수 없는 모노타입 판화의 성질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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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은 분명히 평면이고 작가 역시 자신의 작품을 그림이라 칭하지만 화면을 채운 낮은 마티에르가 자아내는 미세한 요철들은 작품을 관찰함에 있어 이야기 뿐 아니라 거친 바닥에서 발을 끌며 걸어가듯 시선으로 화면을 두들겨 보게 한다. 지극히 평범하고 목가적인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는 장르회화처럼 감만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그림일기처럼 담겨있다. 개인적이지만 보편적이기에 관객이 거리낌 없이 편히 몰입할 수 있는 도상은 작가의 신체-손과 속가락의 구조와 규모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친숙한 스트로크로 친절히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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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으로 물감을 문질러 그리는 평범한 회화를 포함하는 순수예술 경계 밖의 만화, 애니메이션과 잡화 등의 장르에 자주 사용되고 동시대 사람들의 문화와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업 일러스트는 이미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감만지의 회화는 왜 전부 속하는 동시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보며 가족-어른을 기다리던 다채롭지만 고요한 기억은 이제 모니터가 뿜어내는 첨단의 광채가 예리하게 저장하지 못한다. 팔꿈치를 부드럽게 간지럽히던 소파의 촉감과 과자 부스러기, 존재감 없이 그림자에 가려진 벽지의 무늬처럼 정돈되고 마땅히 사라져온 기억들은 잉크와 유화 물감처럼 서로 다른 속도와 향기로 작가가 되새기는 화면 속 세상의 이야기와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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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이 되 버린 동시대 청년들의 화면 속 세계는 유튜브 영상처럼 빠르고 간편하지만 휴식과 고독이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작가를 포함하는 이들의 어린시절을 채우는 화면 속 이야기는 역시 소리가 들리지 않는 빛을 발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발랄하게 보듬지만 누군가에게는 내키지 않던 순간일 수도 있다. 감만지의 콜라페인팅은 서로 다른 속도와 재료를 지닌 기법과 시간이 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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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갤러리엠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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