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오원배 : 치환, 희망의 몸짓
기간| 2024.10.17 - 2024.11.16
시간| 10:00 - 18:00
장소| 아트사이드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템포러리
휴관| 일, 월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25-102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오원배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전시전경

    (출처 = 아트사이드 템포러리)
  • 			몸짓은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의 총체이다. 그러한 점에서 신체란 모름지기 감정을 담는 용기(container)라 할 수 있다. 섬세한 신체 근육의 뒤틀림에 인간의 실존에 대한 탐구를 담아내어 온 작가 오원배(b.1953)는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 10월 17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개인전 《치환, 희망의 몸짓》을 진행한다. 그간 작가가 뒤틀려 있는 굵은 선을 통해 사회 체제에 종속된 인간의 무력감과 허무함을 다루었다면 이번 전시에서 그가 묘사하는 인체는 희망이라는 가능성을 담아낸 몸짓으로 치환되어 공간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변모시킨다.
    
    이번 전시는 음악에 맞추어 율동적인 동작으로 감정과 의지를 표현하는 행위인 ‘무도’를 연상시킨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치 한 동작 한 동작 춤을 추는 무용수와 같아 보인다. 작가의 이전 작품들이 인물의 얼굴과 그 표정까지 전면적으로 내세웠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얼굴의 측면과 후면만을 노출함으로써 신체의 움직임에 더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목탄화처럼 검정색의 음영만으로 옅게 번져 나가 드로잉적 요소들을 형식적으로 화면에 끌어온 흔적은 투박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근육의 해부학적 요소들은 놓치고 있지 않아 오히려 섬세하게 느껴진다. 몸통형을 축으로 돌아가는 역동적 동세와 기둥, 그리고 연결되지 않은 둥근 단면이 보이는 파이프 같은 모티프들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인물들이 또 다른 층위의 회전을 만들어내며 특정한 공간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에 동적인 에너지가 가득 내려앉는다. 특히 인물들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표현한 것이 흥미로운데, 이처럼 부감(俯瞰)적인 시점은 뒤로 넘어가는 듯한 상체의 움직임을 조망하기에 탁월한 것 같다. 작품을 보는 관람객을 저 위의 무언가를 희구하는 대상의 위치에 배치함으로써 마치 극장의 높은 좌석에서 보듯 춤을 관람하는 관람자가 된다.
    이들의 움직임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쪽을 향해 뻗은 손바닥과 섬세하게 움직이는 손끝은 마치 종교적 제의처럼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듯하다. 격정적이면서도 유연한 듯 하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산된 정확한 움직임은 기존의 작품과 달리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는 의지로 치환된다. 물 없이도 자라나는 선인장은 인내와 내적인 강인함을 상징해 왔다. 어디에 두어도 비정형적으로 자라나는 이 식물을 바라보던 작가는 여기서 희망의 생명력을 발견한다.
    
    한편 이번 전시를 위하여 제작된 길이 15m의 대형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간을 유영하며 관람객들을 에워싸는데, 이는 마치 전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작품으로 보이도록 한다. 이 효과는 전시 공간과 작품의 긴밀성, 그리고 그 몰입감에 대해 그간 몰두해 왔던 작가의 의도가 만들어 낸 결과이다. 공간과 공명하고 반응하는 그의 가변적인 작품들은 작품과 관람객의 간격을 좁히며 화이트 큐브를 해체하고 즉흥성의 조화로움과 흥미로움을 수반한다.
    이는 한쪽 벽면을 타고 흐르듯 전개되는 작품과 함께 제작된 금속의 느낌이 나는 작품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의 구조상 한쪽 벽면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염두에 두어 제작된 작품들은 전시 공간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평소에 다양한 재료를 통한 형식 실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가 미러지라는 재료를 이용한 것은 그것이 각도에 따라 실재를 왜곡하여 비추는 성질을 지녔다는 데에 있다. 미러지나 금속 바탕 위에 표현한 인물들은 벽면에 설치된 작품과 달리 직접적이고 미묘하게 관람객이 위치한 지금 여기, 이 공간을 비춘다. 인물을 사이에 두고 그들의 시선 사이에는 엉겅퀴나 호랑가시나무와 같은 식물들이 병치되어 변주적 형태로 관람자들에게 은유적 질문을 던진다. 이들은 극복 의지를 상징하는 생명체들로서 대비된 양옆의 인물들과 어우러져 진정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한다.
    
    작가 오원배는 우리를 둘러싸고있는 환경의 변화하는 행간’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작품에 투사한다. 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간의 본질과 사회의 모순을 직시하며, 예술을 통해 그 복잡한 관계들을 풀어내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관계 맺는 이 사회의 면면을 진지하게 진술하고 그가 제시한 희망의 움직임과 소통하기를 바란다.
    
    
    
    (출처 = 아트사이드 템포러리)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