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4.12.14 - 2024.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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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금-일) 11:00-19:00 (평일) 예약제 |
장소| | 리알티(Realti)/대구 |
주소| | 대구 중구 동인동4가 211-4 지하 |
휴관| | -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10-2784-0827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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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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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저는 개인적으로 12월을 참 좋아합니다. 캐럴을 들으며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 새해를 맞이하는 12월 31일의 설렘에 들뜨곤 합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게 뭐가 그리 즐겁냐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한 해를 돌아보며 힘들었던 순간과 기뻤던 순간에 함께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는 시간이 좋습니다. 그들에게 감사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한 해를 무사히 견뎌낸 나 자신을 다독이며 다가올 미래에 작은 희망을 품는 것도 12월의 특별한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요즘은 솔직히, 해가 갈수록 기뻤던 순간보다 힘들었던 순간이 더 많아지고 그 무게가 점점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 해를 무사히 견뎌냈다는 느낌보다는, 그저 억지로 버텨냈다는 기분이 드는 날이 더 많아진 것 같고요. 작은 희망조차 점점 더 작게 느껴지는 때도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체력이 소진되는 일은 저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점점 더 깨닫게 됩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심지어는 반려동물에게도 찾아오는 일이라는 것을요. 결국 남는 건 이별뿐이라는 우울한 감정이 마음 한 편을 누르는 기분을 떨치기 위해, 작은 일에도 괜히 큰 의미를 부여하는 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리알티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제가 동경하는 예술에 진심인 저의 가족들과 닮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죠. 그런 분들과의 만남이 만들어내는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덕분에 남아 있는 따뜻한 순간들을 애써 붙잡으려 하지 않아도, 그 온기가 자연스럽게 제 곁에 머무르는 것을 느낍니다. 그렇게 리알티 기부 전시 음악회가 올해로 7회를 맞이합니다. 예술이라는 고리로 마음을 모아 전시와 공연에 함께해 주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셔서, 벅찬 변화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의 온기를 가슴 깊이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김신혜 드림 (출처 = 리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