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5.04.04 - 2025.0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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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화~일요일 12:00~18:00 |
장소| | 아트스페이스보안(구 보안여관, 보안1942)/서울 |
주소| |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
휴관|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720-8409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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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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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상반기 기획 전시 《흙진주》는 지구의 물질세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흙에 주목하며 새로운 인식의 방향을 제안한다. 흙은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자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뿌리다. 고대 원주민 문화에서는 육지와 바다, 하늘을 하나로 보고 인간은 물리적, 자연적, 영적 영역을 넘나드는 존재로 이해했다. 흙은 인간이 되고 인간은 동물이 되며 동물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영혼의 순환을 이룬다고 여겼다. 이러한 문화를 간직한 고대의 피와 흙, 물, 하늘을 물려받은 존재가 우리라고 볼 수 있다. 여전히 그 인식이 내재하여 우리의 삶과 역사에 깊이 뿌리내려 있듯 인간은 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살아 있는 문화의 일부이자 땅의 기억을 간직한 존재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흙이 형성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사라지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흙 한 줌이 생기기까지 200여 년이 소요되는데 해마다 지구에서 사라지는 흙은 240억 톤에 달한다. 우리는 이를 무한한 자원인 듯 여기며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로 인해 흙의 순환과 그 안의 수많은 생물의 활동이 점차 붕괴되며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흙은 단순히 살아가는 밑바탕이 아닌 생명과 죽음이 반복되는 과정의 중심이며 우리 영혼의 뿌리로서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다. 이번 《흙진주》 전시는 흙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기 위한 시각을 제안하고 희생이 아닌 새로운 연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펼쳐진다. 전시에 참여하는 김주리, 이은경, 이은영, 정아롱 작가가 생각하는 “흙”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그들의 언어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공유한다. 땅을 단순히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만으로 인식하기보다 문화의 기반이자 모든 생명체와 연결된 존재로 바라보고 지구의 얇은 피부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며 망각하고 있던 의미를 꺼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