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으웩! 음식에서 머리카락! (EW! Hair in My Food!) 신민 개인전 P21은 오는 4월 12일부터 5월 17일까지 신민(b.1985)의 개인전 'Ew! Hair in My Food! (으웩! 음식에서 머리카락!)'을 개최한다. 신민은 여성, 미술 노동자, 서비스직 노동자로서 자신이 겪었던 부당함과 억압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구체적인 인물의 형상으로 재현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머리카락'을 소재로 한 유주얼 서스펙트(Usual Suspects) 시리즈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민은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직에 밀집된 여성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을 탐구한다. 생계를 위해 거대 외국계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일했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 포대 포장지를 활용해 패스트푸드점 유니폼과 검정 리본 머리망을 한 여성 노동자 군상을 만들어 왔다. 작가는 늘 종이를 주재료로 사용해 왔으며, 종이를 반복해서 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노동자들이 받는 감시와 자아가 억압되는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종이 조각들의 과장된 자세와 분노에 가득 찬 표정은 여성과 약자를 억압하는 사회의 불공평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작가는 작품 안쪽에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와 자신의 작품을 보는 이들이 모든 위험에서 빗겨 나가기를 바라는 기도문을 붙여 자신의 정념이 깃든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는 왜 털을 징그러워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위생을 위해 시스템적으로 통제되어 온 노동자의 머리카락에 초점을 맞춘다. 머리카락은 혐오감을 일으키기 때문에 서비스직 노동자는 늘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 노동자는 머리망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자유롭게 머리를 자르지 못하는 두발 규제를 당하기도 한다. 작가는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착용하는 머리망이 자본주의 사회가 여성 노동자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상징한다고 여기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여성 노동자에게 요구하는 '여성성'과 이에 순응해야만 하는 이들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신민의 작품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으로도 노동자로도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표현하며 동시에 서비스직 노동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연기적 성격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