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5.05.03 - 2025.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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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장소| | 부산현대미술관/부산 |
주소| | 부산 사하구 하단동 1149-37 |
휴관|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51-220-7400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김덕희, 김은설, 엄정순, 조영주, 홍보미, SEOM:(엄예슬, 서하늬) 김채린, 라움콘(송지은, Q레이터), 라일라(이수연), 정연두, 미션잇(김병수), 다이앤 보르사토, 라파엘 드 그루트, 로버트 모리스, 에밀리 루이스 고시오, 카르멘 파파리아, 피네건 샤논, 해미 클레멘세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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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열 개의 눈 《열 개의 눈》은 미술관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로 선보이는 국제 기획전이다. 우리는 접근성을 단순한 물리적 편의가 아닌 ‘몸들의 고유한 경험’이라 정의하고 신체의 감각 작용을 탐구하는 2년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시각, 촉각, 청각을 탐구하는 여섯 개의 예술 워크숍을 운영하며 신체 감각의 유동성을 살펴보고 감각의 전이가 만들어내는 창조적 표현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장애를 탐구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상호작용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 개의 눈》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다분야 국내외 작가 20명이 참여해 70여 점의 공감각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손가락 열 개를 두 눈에 비유하는 전시명과 같이 우리의 감각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신체 조건과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탐구하며 감각의 위계를 해체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감각적·존재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으로 꾸려진다. 전시는 세 가지 소주제를 가진다. 〈만 개의 감각〉에서는 소외되어 온 감각을 매개로 세계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이해하고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확장된 몸〉에서는 인간과 비인간, 신체와 도구가 연결되며 변화하는 몸의 개념을 다루고, 다양한 몸들로 구성된 관계망 속에서 생성되는 가치를 살펴본다. 〈혼종체〉에서는 지구 내 다양한 생명체와 친척이 되길 요청하는 도나 해러웨이 (Donna Haraway)의 이론을 바탕으로, 장애-비장애뿐만 아니라 종간의 경계를 넘어 수평적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이번 전시는 형식적인 배리어 프리를 넘어 실질적인 접근성을 실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참여작가의 절반이 촉각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공감각적 감상 공간인 ‘감각 스테이션’을 전시장에 별도로 마련해 수어·오디오 해설 및 촉각 재료 등을 제공한다. 또한, 전시 설명을 웹툰 형식으로 제작하고, 대상별 맞춤형 전시 투어를 마련하였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미술관이란 장소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그리고 이곳이 어떠한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최종단계로 선보이는 이 전시에 그 고민에 대한 실마리와 단상들을 풀어놓는다. 이 전시를 손끝으로, 귀로, 몸 전체로 감상하며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 참여작가 조영주는 여성의 신체와 삶을 탐구해 온 현대미술가다. 영상, 사진, 설치, 공연, 무용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솔로, 다학제 협업, 커뮤니티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가 다루는 여성이란 주제는 자전적 성격을 띠기도 하지만 여성의 이슈를 사회와 접목하여 폭넓게 다루기에 개인의 서사에 머물지 않고 사회 보편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홍보미는 영등포 쪽방촌 노인이나 섬마을 어린이, 미술관 미화원 등 예술과 거리가 먼 사람들과 교류하며 예술의 본질을 질문해 왔다. 예술을 향한 탐구는 미술관으로 확장되어 미술관 가는 길 드로잉, 미술관 미화원 취업, 뮤지엄 드로잉 등의 작업으로 이어졌다. 현재도 삶과 예술을 직조하는 재기발랄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엄정순은 ‘본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비영리 사설재단인 <우리들의 눈>(1996)을 설립하여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시각 소유자들과 예술과 테크놀로지 사이에서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시각 장애를 ‘결핍’이 아닌 ‘또 다른 창의적 가능성’이라 명명하고 예술 창작, 교육, 전시,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은설은 귀로 듣는 것보다 자신의 시각과 다른 감각으로 세계를 탐구하는 미술가이다. 보통을 강요받는 사회에서 품었던 의문을 설치, 영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 오고 있다. ‘비청각적 듣기’, ‘비언어적 소통 방식’, ‘주체와 타인의 관계’, ‘장애와 테크놀로지’ 등 자신에서 출발한 질문들을 사회적 주제로 발전시키며 세상과 자신을 탐구하고 연결한다. SEOM:은 서하늬와 엄예슬이 결성한 듀오 예술가 팀이다. 기억을 소리로 담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장소와 지역의 다니며 사운드 스케이프(소리 풍경) 작업을 해 왔다. 몰입적인 공간을 디자인해 사운드를 시각으로 전환하거나 청각적 경험을 증폭시키는 설치 작업과 일상의 소리를 다른 감각으로 전환하는 시민 참여 워크숍을 진행한다. 김덕희는 빛, 열, 중력, 시간과 같이 비물질성을 띤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이용해 익명의 존재자, 비언어적 세계를 가시화하는 현대 미술가이다. 우주, 자연, 사회, 문학 등 세계의 다양한 층위를 넘나들며 생명-죽음, 빛-어둠, 의식-무의식 등 양극단에 놓인 개념을 충돌시켜 삶의 본질을 성찰하는 개념 설치 작업을 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