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5.05.17 - 2025.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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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1am - 6pm (화 - 토) |
장소| | JJ 중정갤러리/서울 |
주소| | 서울 종로구 평창동 234-33 |
휴관| | 일요일,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549-0207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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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중정갤러리는 5월 17일(토)부터 6월 21일(토)까지 전진표 작가의 개인전 ⟪무수히 흩어지는 순간들 (Scattering Moment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진표 작가의 중정갤러리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작가의 기존 Ostinato 시리즈 신작과 더불어, 새로운 작업인 together-apart/beside-between-among/in-out-inside-outside/before-after-beneath-above/behind-ahead/across-along-around/with-without/nowhere-somewhere-everywhere/here-there, floating-drifting-sliding/flickering-blurred/fragmented-splitting-staggered/unfolding-repeating-immersed, 그리고 hovering-traced-embedded/absent-vanishing-reappearing/swelling-fluid-fading/merging-splintering/emerging-connecting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크고 작은 사이즈의 회화가 벽에 걸리거나 기대어 지지 않고, 전시장 중심을 따라 길게 입식으로 배치되어, 비규칙적으로 겹쳐 세워진 형태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각자의 시선의 높낮이, 걸음의 반경, 이동의 속도, 움직임의 리듬에 따라 직접 겹겹이 서 있는 작품들 주위와 사이를 거닐며 전시를 관람한다. 오프닝 당일인 5월 17일과 5월 24일 오후 5시 30분에는 전시 연계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퍼포먼스 연출 : 전진모) 하나의 면도, 단일한 시점도 없다. 서로 다른 높이와 거리를 두고 늘어선 작품들의 겹과 틈 사이로, 관객의 시선은 직접 걸어 들어간다. 겹쳐지고, 어긋나며,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의 조각들. 어느 하나의 장면도 전체를 대표하지 않으며, 누구도 전부를 한눈에 포착할 수 없다. 작품들은 서로를 가리거나 덮고 있으며, 어느 위치에서든 반드시 서로 겹쳐 보인다. 앞면과 옆면, 뒷면이 동시에 드러나는 장면 속에서, 관람객은 회화를 ‘본다기보단 감각하게’ 된다. 전진표의 작업은 회화에서 출발하지만, 회화에 머물지 않는다. 캔버스 위에서 시작된 이미지들은 배치된 공간 속에서 분절되고 반복되며, 더 이상 ‘보는 것’ 만으로는 다 닿지 않는 사건이 된다. 관객은 고정된 시점이 아닌, 이동하는 시선 속에서 전시 경험을 구성해 간다. 그들의 걸음의 반경, 시선의 높낮이, 이동의 속도, 움직임의 리듬에 따라 전시는 언제나 다르게 조합된다. 하나의 장면으로 고정되지 않는 이 전시는, 관람자에 의해 끊임없이 새로 쓰인다. 작품들은 명확한 서사를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지나간 장면의 잔상처럼—떠올랐다가 사라지는 듯한 일시적인 감각의 흔적처럼—흘러간다. 그것들은 스며들고, 어긋나고, 되풀이되며, 또 다른 조각과 겹쳐진다. 비약적이고 불연속적인 이 장면들은 고정되지 않은 채,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새롭게 구성된다. ⟪무수히 흩어지는 순간들 (Scattering Moments)⟫은 보는 이가 머무는 시간과 자리만큼만 존재하는 전시다. 그림과 그림 사이, 앞과 뒤, 포개어지듯 일시적인 모습들을 넘나드는 눈의 경로 위에서 각자의 전시가 다르게 지어진다. 함께이면서도 따로이, 곁에서-사이에서-무리 속에서, 안과 밖-내부와 외부에서, 전과 후-아래와 위에서, 뒤에서-앞서서, 건너-따라-둘레를 돌아, 같이-없이, 아무 데도-어딘가-모든 곳에, 여기에서-저기까지 펼쳐지는 순간들. 떠오르고-흘러가고-미끄러지는, 깜빡이며-흐릿하게 번지는, 부서지고-갈라지고-엇갈리는, 펼쳐지고-되풀이되며-잠겨 드는 순간들. 맴돌아-흔적을 남기고-스며드는, 없어진 듯-사라졌다가-다시 나타나는, 부풀고-흐르고-스미는, 합쳐졌다가도 이내 부서지는, 떠오르고-이어지는 순간들. 누구에게도 같을 수 없는, 단지 각자의 시선과 경험이 서로 얽혀 무수히 흩어지는 순간들이다. (전시 기획/서문 | 최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