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2025 서울문화재단 예술활동지원 선정 전시 《Our Shelter(아워 쉘터)》’가 2025년 8월 19일부터 9월 7일까지, 한남동 LDK.DT(구 대사관저)에서 열린다. 이 전시에서 ‘쉘터(Shelter)’는 서로 다른 두 의미를 중심으로 형상화된다. 하나는 터널, 돌탑, 무너진 고대 신전 등에서 발견되는 경계적 장소이자 제단을 연상시키는 둥근 형상의 도상이다. 다른 하나는 엄마의 뱃속, 은신처, 사유의 자리처럼 내면으로 침잠하는 안식의 공간이다. 다섯 작가의 작업은 ‘쉘터’의 이 두 축을 오가며, 통과 의례를 수행하거나 그 속에 파고들어 머무는 행위를 각기 다른 언어로 구현한다. 전시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의 이미지가 공통으로 드러내는 ‘무언가’를 나란히 놓아 보고, 그 사이에서 새로운 상호작용이 생기길 바라며 기획되었다. 작가들이 수집한 문명과 생명의 소멸 이미지를 집합시키니 모순적이게도 유한성을 상징하는 도상들이 새롭게 겹쳐 드러났다. 각 작가가 저마다 오랫동안 놓지 못하는 이미지 속에서 각자 수행하는 의례적 태도가 발견되었고, 고대~중세의 폐허에서, 망자가 지난 공간에서 그리고 죽음을 앞둔 자리에서 지금의 우리가 유령처럼 한 시절을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전시 속 이미지들이 전통 고고학의 실증적 접근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기억 사이를 은유적으로 감각하게 하는 정동의 고고학으로 살펴지기를 희망한다. 《Our Shelter》는 ‘살아있기 때문에’ 갈 수 있지만 누군가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존재하는, 경계를 품은 ‘그 장소’의 공통된 기억을 끌어내며, 그 주변을 애도하는 자리로 함축될 것이다. 이 전시가 사라진 것의 장소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우리가 함께 사유할 위령비로 기능하기를 바란다. *출처 및 제공: 문의ㅣ김유빈 bbashame@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