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POOMSAE 우한나 개인전 G Gallery는 8월 27일(수)부터 9월 27일(토)까지 우한나 작가의 개인전 《품새 POOMSA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한나 작가가 G Gallery 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으로, 지금껏 구축해온 신체적 변이와 감정적 균형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 제목인 <품새>는 한국 전통 무술에서 몸의 균형과 중심을 잡는 자세를 뜻하는 동시에, 작가의 예술적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파괴와 생성, 고정과 유동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몸의 움직임은 우한나가 주지해 온 양가성이 공존하는 상태에서의 고군분투를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서 ‘품새’는 작품이 내포한 스스로 붕괴하면서 저항하며 균형을 찾아가는 존재의 운동성과 태도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키워드가 되어, 이번 전시 전반을 관통한다. 우한나의 대표 작품인 ‘블리딩 Bleeding’ 과 ‘밀크앤허니 Milk and Honey’ 는 ‘진화와 퇴화 사이, 경계 위에 선 생명들’을 탐색하며, ‘품새’를 익혀왔다. 블리딩은 호접란의 유기적 형상으로부터 여성 생식 기관을 구조적으로 은유하며 탄생과 생명 그리고 소멸의 상태를 교차하여 시각화하였다. 밀크앤허니 시리즈는 중력에 따라 흐르고 처지는 패브릭의 곡선에서 여성의 가슴, 노화하는 피부, 날개를 펴고 상승하는 박쥐와 같은 상이한 이미지를 중복시키며 내러티브의 구조를 확장해왔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실험해 나가는 재료적 전환은 이번 전시에서 ‘품새’의 균형을 물리적으로 펼쳐 보이는 장치가 된다. 금속·점토·알루미늄 캐스트 등의 단단한 물성과의 융합을 시도로 조형적 충돌과 재조합, 긴장과 유연함 사이의 새로운 서사를 빚어낸다. 이는 마치 몸이 균형을 잡을 때 느끼는 긴장과 완급의 조화와도 닮아 있다. 초기 시리즈 ‘Abdomen’ 과 이를 잇는 ‘Bag with You’ 시리즈는 신체적 비정형을 출발점으로 삼아, 아가미·부레·꼬리 같은 비인간 유기체의 일부를 탈착이 가능한 상태로 제시함으로써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론적 태도의 시작점이 되었다. “신체는 들여다볼수록 작품이 된다”라는 작가의 말은, 쓸개·반고리관·달팽이관 같은 내장 기관에 대한 호기심으로 연결되어 단순한 형상 묘사를 넘어 기존의 질서를 재편하는 철학적 성찰로 이끈다. ‘품새’는 단순한 균형의 메타포가 아니라, 완벽함이라는 환상-붕괴-자멸과 회복을 반복하는 몸짓을 보여준다. 그리고 중력에 의해 떨어지고 말라가는 호접란과 노화한 유방의 이미지에서 영감받은 패브릭의 흔들림과 주름은 스스로 붕괴하면서도 다시 중심을 찾아가는 자멸과 동시에 발현되는 이중적인 저항과 투쟁의 몸짓으로 긴밀히 연결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불완전함 속에서 중심을 찾아가는 몸의 태도’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우리는 흔히 완벽을 향해 균형을 유지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 살지만, 현실은 늘 위태롭고 균열이 생기며 무너지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이번 전시에서 ‘품새’는 결핍과 상실, 붕괴를 외면하지 않고 오롯이 수용함으로써, 다시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 ‘몸의 힘’을 우리가 어떻게 감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움직임을 지켜보는 순간, 그 행위를 통해 진정한 생명력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완벽함이란 어쩌면 하나의 환상일 수 있으나 스스로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려는 몸짓, 그 속에서 균형을 회복하고 재구성하는 힘이야말로 진정한 존재의 본질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는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관람객이 자신의 불안정함 속에서 새롭게 발현되는 가능성을 마주하고, 다시 중심을 찾아가는 용기를 느끼길 기대한다. *출처 및 제공:G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