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리움미술관은 ‘아이디어 뮤지엄’의 일환으로 블랙 퀀텀 퓨처리즘의 «타임 존 프로토콜»을 선보입니다. 블랙 퀀텀 퓨처리즘은 카메이 아예와(aka 무어 마더)와 라시다 필립스가 공동으로 만든 다학제적 예술 실천으로, 양자물리학, 흑인 디아스포라의 시간 경험, 아프리카 고유의 시간 개념을 연결해 대항 역사와 흑인 퀀텀 여성주의적 미래를 상상하는 틀을 제시해 왔습니다. 이들은 세계화된 시간 체계가 흑인 공동체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접근과 시간적 자율성을 어떻게 제한해 왔는지를 분석하며, 흑인의 경험과 시간적 주체성에 중심을 둔 새로운 시간의 정치학을 탐구합니다. «타임 존 프로토콜»은 시간을 규정하는 기존의 규범을 다시 쓰고, 시간대를 재구성하며, 제국주의가 구축한 세계 표준시 체계를 비판적으로 해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 출발점은 1884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 자오선 회의(International Meridian Conference)’로, 이 회의에서 영국 그리니치가 세계의 기준 자오선으로 지정되면서 전 세계 시간 체계가 서구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표준화된 시간 질서와 선형적 시간 인식에 질문을 던지며, 집단적 실천과 실험을 통해 대안적 시간 프로토콜을 상상합니다. 프로젝트 공간은 주류적 시간 질서에 저항하는 포스터 작업, 시간 기술사와 시간의 규범화 과정, 그리고 흑인 시간사와 인종적·사회적 시간 통제의 역사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는 연표, 시간과 장소의 얽힘, 순환적 시간성을 사변적으로 풀어낸 영상, 그리고 라이브러리 설치로 구성됩니다. 더불어 관람객이 각자의 리듬, 감각, 기억에 따라 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됩니다. 이와 연계해 9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본초자오선 언컨퍼런스›는 영국 그리니치의 본초자오선을 기점으로, 식민주의적·제국주의적 시간 질서를 성찰하며 시간의 다중성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카메이 아예와와 라시다 필립스를 비롯해, 예술가, 연구자, 노이즈 실천가, 종교학자, 약초학자, 건축가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함께 모여, 서울이라는 맥락 속에서 블랙 퀀텀 퓨처리즘과 아시아적 시간성이 만나는 지점을 살펴봅니다. 이번 언컨퍼런스는 서로 다른 시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상상하고 실험함으로써,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가 빚어낸 시간과 감각, 리듬은 물론 인간을 넘어선 존재들이 살아가는 시간까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블랙 퀀텀 퓨처리즘 소개 블랜 퀀텀 퓨처리즘(Black Quantum Futurism)은 카메이 아예와(Camae Ayewa)와 라시다 필립스(Rasheedah Phillips)가 공동 설립한 다학제적 예술 실천으로, 양자 물리학과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시간, 의례, 텍스트, 사운드를 엮어 배타적인 주류 시간관에 도전하는 대항 역사와 흑인 양자 미래를 창조한다. 이들은 공동체 기반 프로젝트, 퍼포먼스, 실험 음악, 설치, 워크숍, 서적, 단편 영화, 진(zine) 등 다양한 작업을 제작해 왔으며, 그중에는 <공동체 미래 연구소>, <흑인 여성의 시간 포털)>, <흑인 시간 지대>가 있다. 블랙 퀀텀 퓨처리즘은 2022년 크리에이티브 캐피털 펠로우십, 2020년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 아티스트 레지던시, 2020-2022년 베라 리스트 센터 펠로우, 2021년 나이트 아트+테크 펠로우, 2017년 신진 시각 예술가 센터 펠로우, 2017년 퓨 펠로우에 선정되었다. BQF는 도큐멘타 15, 코펜하겐 컨템포러리, 카운터퍼블릭, 레드캣, 시카고 건축 비엔날레, 모뉴먼트 랩 x 예술과 인문학 마을, 매니페스타 13(Manifesta 13), ICA 런던, 상하이 아트 비엔날레 등에서 강연, 전시,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아이디어 뮤지엄'은 샤넬 컬처 펀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 샤넬 컬처 펀드는 전 세계 문화를 형성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크리에이터와 혁신가들의 활발한 네트워크를 육성한다. 대표적으로 샤넬 아트 파트너스(CHANEL’s Art Partners) 프로그램이 있으며, 이에 소속된 기관들은 문화 환경에 혁신을 가져오는 획기적이고 장기적인 이니셔티브 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는다. 샤넬 넥스트 프라이즈(CHANEL Next Prize)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조명하고 후원과 멘토링을 통해 성공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또한, 팟캐스트인 샤넬 커넥츠(CHANEL Connects)는 분야, 세대, 지역을 초월한 선구자적 사상가들의 목소리를 확산시켜 현시대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캘아츠(CalArts)에서 기술을 통한 예술 혁신을 이끌고, 베를린의 함부르거 반호프(Hamburger Bahnhof)에서 대규모의 창의적 자유를 촉진하며, 베네치아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서 예술계 게임 체인저들을 지원하고, 영국 영화 협회(British Film Institute)에서 가장 빛나는 감독들을 기리는 것까지, 샤넬 컬처 펀드는 100여 년 간 이어온 예술 후원과 헌신의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크리에이터와 혁신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출처 및 제공: 리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