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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포항시립미술관 초대개인전 <땅,물,불,바람 :윤옥순의 회향>
Exhibition Poster
기간| 2025.09.30 - 2026.01.04
시간| 10:00~18:00
장소| 포항시립미술관/경북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동 351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4-250-60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윤옥순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윤옥순
    2025 캔버스에 복합채색 세로4판-세합본180x480

  • 윤옥순
    2025 캔버스에 복합채색 세로2판-합본 180x240

  • 윤옥순
    2025 캔버스에 복합채색 정4각-합본 200x200

  • 윤옥순
    2024 캔버스에 복합채색 대작(4개)200x200
  • 			지역작가조명전  Local Artists Spotlight
    
    땅, 물, 불, 바람 : 윤옥순의 회향
    Loop in Being, YOON Oksoon : Earth, Water, Fire, Wind
    
    
    
    포항시립미술관은 지역 미술의 흐름과 미술사적 가치를 연구하는 지역작가조명전으로 《땅, 물, 불, 바람 : 윤옥순의 회향》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경북 포항 출신의 작가 윤옥순이 걸어온 50여 년의 예술 여정을 고향 포항에서 조망하는 전시로, 그의 첫 회고전이다. 
    
    	윤옥순은 오랜 기간 ‘생(生)’을 주제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가 ‘생’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작가 활동을 시작할 무렵이다. 그가 대학에 다니던 1970-80년대 한국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삶의 터전을 밀어내던 시대이다. 산업화로 일구어낸 도시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삶 속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그리워했다. 친구와 뛰놀던 오솔길, 시원한 쉼터가 되어준 나무 그늘, 너른 풍경 속 푸른 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자연’과 ‘고향’은 그에게 예술적 영감이 되었고, 곧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회귀의 대상이 되었다. 이렇듯 그는 자연스럽게 ‘고향’에 관심을 가지며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포항시 흥해읍은 산과 바다가 조화로운 곳이다. 하교 후 언니들과 숲속을 거닐었던 기억, 바다에서 모래를 만지작거리며 자유롭게 헤엄치던 추억, 동네 어물전에서 본 가오리까지, 그에게 고향이라는 주제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이상향으로 그의 화폭에 형(形)과 색(色) 그리고 구성의 원천이 된다. 이후 그는 ‘자연’으로 대상을 넓혀가며 산, 바다, 바람 등을 그렸고, 그 과정에서 자연이 가진 특성에 몰두하며 ‘생’이라는 주제에 천착하게 된다.
    
    	그의 작품세계는 초기(1978-1991), 중기(1992-2007), 후기(2008-2025)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한국화의 재료를 현대적으로 활용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전통이 구식으로 여겨지던 시기의 한국화는, 80년대에 들어서며 젊은 작가들을 주축으로 전통적 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실험하는 양상을 보인다. 윤옥순 또한 이 시기에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작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한국화의 전형적인 형식을 벗어난 다양한 조형 실험을 선보인다. 그는 종이, 비닐, 유리, 천을 수묵에 접목하여 전통 탁본과 파묵, 발묵을 혼합한 새로운 추상화를 고안한다. 그는 수묵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고유의 물성에 착안하여 ‘고향의 바다’, ‘물’이라는 주제로 기법 실험을 이어간다. 짙은 암갈색의 마름모를 중첩·배치한 〈회향〉과 먹과 물감을 융합시킨 〈水-생명의 근원〉은 수묵의 우연성 아래 화선지와 캔버스 위의 흐름과 머뭄, 번짐과 침전을 표현한 것이다. 
    	90년대 초, 작가는 종이와 수묵이라는 물성의 표현적 한계를 느끼며 재료를 전환하게 되는데, 이 시기는 학업에서부터 초기작까지 중점적으로 지속해 온 표현 방식의 근간을 뒤집는 유의미한 계기로 볼 수 있다. 그간의 작업에서는 우연적 효과에 기대어 화면을 완성했지만, 중기에서부터는 화면에 개입하여 물감을 긋고, 밀고, 뿌리며 자신의 흔적을 과감히 드러낸다. 중기작품은 전통 분채와 석분, 모래, 톱밥 등을 혼합해, 긁고, 던지고, 갈아낸 작가의 제스처가 화면에 드러난다. 작가는 자신의 키를 훌쩍 넘어선 캔버스 위에 거침없이 몸의 궤적을 남긴다. 그의 몸짓을 따라 그려진 〈風-생명의 비상〉은 보이지 않는 바람의 형상을 암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품은 매체의 물성에 따라 물리적인 깊이와 질감을 드러내고, 동작의 흔적이 그 자체의 운동성을 나타낸다. 또한 그는 이 작품에서 무채색과 여백을 의도했는데, 이는 현대적 방식으로 개진하면서도 한국화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한 작가의 의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작가는 20여 년간 땅, 물, 불, 바람이라는 근원적인 대상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것이 사명이라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 그러나 그에게 대상의 완결은 곧 작가로서 더 이상 그릴 것이 없다는 막막함으로 돌아온다. 그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50대의 나이에 뉴욕으로 떠나는데,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의 고비를 넘기게 되며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게 된다. 그가 오랜 기간 탐구해 온 ‘생’이라는 대상은 그에게 도달해야 하는 근원적인 대상이었지만,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마주한 ‘생’은 나라는 존재가 있기에 느낄 수 있는 내 속의 현현한 감정이었다. 이후 작가는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으로, 화폭에 자신의 존재를 투영하는 대상을 등장시키며 말과 해바라기를 그리기 시작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말갈기와 꽃잎은 그가 부딪히고 있는 세계이자 살아있음의 증명으로, 현재 그에게 무한한 영감이 되고 있다. 작가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여정에서 구축한 모티브와 제스처를 대상의 움직임 속에서 찾아내며 ‘생’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실체화하고 있다.
    
    	전시는 생명과 순환, 존재의 관계를 탐구해 온 그의 작업 전반을 3개의 장으로 다룬다. 201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몰두하고 있는 회화 연작에서부터 현대 추상회화에서 한국성을 모색한 그의 대표 작품, 그리고 1980년대 한국화의 현대적 설정을 고찰한 초기작까지, 그의 현재를 톺아 볼 수 있는 40여 점의 작품을 역순으로 조명하였다.
    
    	전시의 제목《땅, 물, 불, 바람 : 윤옥순의 회향》은 ‘생(生)’에 천착한 그의 예술 여정 전체를 포괄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만물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하였으나, 곧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물음으로 귀결된다. 그에게 ‘생’은 단지 살아있음을 넘어, 생성하고 소멸하는 되풀이 속에 끊임없이 새롭게 시작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의 여정 속엔 늘 새로운 시작이 있다. 현재 그에게 ‘회향’이란, 고향에 대한 오랜 그리움뿐 아니라 자신이 닦은 덕을 다른 이에게 돌린다는 회향(回向)의 의미이기도 하다. 그는 생성과 소멸, 오고 감, 유한과 무한의 관계에 대해 사유하며, 자신이 경험한 생의 에너지를 붓질에 실어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윤옥순의 50여 년의 작품세계를 회고하며, 그가 단지 과거에 머무르는 작가가 아니라 시대와 끊임없이 교차하고자 한 작가임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및 자료제공: 포항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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