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머피염, 엘리 볼라르: 위버-마리오네
Exhibition Poster
기간| 2025.09.20 - 2025.10.10
시간| 화~일요일 11:00~19:00
장소| TINC/서울
주소|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10길 34-16/3층, (구)명성교회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504-466-063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머피염, 엘리 볼라르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위버-마리오네트
Uber-marionette
머피염, 엘리 볼라르

서문 이스미니 키리치스
번역 임서진

20세기 초, 영국의 연극 실천가이자 이론가였던 에드워드 고든 크레이그(Edward Gordon Craig)는 ‘초-인형(Über-marionette)’이라는 개념을 구상했다. ‘초인형’은 인간의 불완전함을 초월할 수 있는 자율적 인형을 일컬었다. 인간의 감정과 비일관성이 연극 예술의 순수성을 약화시킨다고 믿었던 크레이그는 초인형에서 우수한 공연자의 자질과 “죽음과 같은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이러한 특성은 삶이 결코 성취하지 못하는 통시적인 완전성을 구현할 수 있는, 현존과 부재 사이에 머무는 종류의 것이었다.
비록 크레이그의 이상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인류를 초월하는 신성한 자동화에 관한 그의 상상은 오늘날 우리의 기술적 현실들과 깊이 공명한다. 한때 인간 활동을 최적화하고, 그 결점과 한계를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현대 기술은 이제 전면에 등장하여 인간, 자연, 기계 사이의 경계를 흐리고 있다. 크레이그의 초인형을 은유 삼아, 머피염(Murphy Yum)과 엘리 볼라르(Élie Bolard)는 기계와 우리의 관계를 ‘기이하고 으스스’하게 연출된 만남으로 다시 바라본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머피와 엘리 두 작가는 각자의 실천을 한 데 모아 대화를 촉발하며, 유기적이고 인공적인 움직임의 2인무(Pas de Deux)를 공연한다. 어긋남과 익숙함이 뒤섞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둘의 모임은 자동화(automation)에 대한 대안적인 담론을 제안하며, 이는 시적인 결함을 옹호하면서 효율성에 저항한다.

머피의 작업은 조각적 개입을 통해, 폐기된 가전제품에 새로운, 그리고 종종 우스꽝스러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기계화된 사물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 의존성을 탐구한다. 프로그래밍된 재봉틀에 의해 쓰여진 편지, 깨진 창문 너머로 나타나는 구름, 벽 사이에 끼어버린 피아노는 모두 인간 존재의 유령 같은 메아리처럼 보인다. 한때 누군가가 가졌던 소망과 꿈을 반영했던 이 사물들은 이제 인간의 표현과 자동화된 지능 사이의 경계 공간에 갇혀 있다.

반면, 엘리는 인간-기계의 여러 상호작용을 DIY식으로 조립하여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의 논리를 조작한다. 노동, 소비주의, 기술의 상품화와 관련된 문제를 반영하는 작업을 통해 그는 생태계와 사회 윤리를 붕괴 직전까지 몰아간 표준화된 체계들과 인간이 고안한 절차들을 비판한다. 마치 인간들이 최적화에 관해 가진 역설적인 집착을 지적하듯 엘리의 기계들은 인간의 세계 안에서 자신들의 주체성과 목소리를 요구하기 위한 행동을 하듯 움직인다.

《위버-마리오네트 Über-marionette》에서 머피의 뇌리에 오래 남은 기억들과 엘리의 반항적인 기계들은 현존과 부재, 취약성과 권력, 질서와 혼돈과 뒤얽혀 기묘하고도 극적인 만남을 만들어낸다. 두 작가의 작업은 서로에게, 그리고 관람자에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기술적 논리와 인간의 논리에 작은 교란을 일으키는 순간들을 촉발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게 만든다.

전시 공간의 중심에는 머피와 엘리의 첫 협업작인 〈늑대-마리오네트 Wolf-Marionette〉(2025)가 있다. 인공지능에 의해 움직이는 이 조각은 앞서 설명한 크레이그의 이론을 동시대 담론으로 끌어와 고안한 작업으로 자연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류의 근대적 꿈이 지닌 아이러니를 조명한다. 인간과 비슷한 취약성을 지녔으며 잠결에 중얼거리는 이 기계 늑대는 인간, 자연, 기술적 힘 사이의 상호연결성을 상징한다. 기술적 지배를 꿈꿨던 크레이그와는 달리, 머피염과 엘리 볼라르는 이 세 독립체가 공유하는 지성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그리고 이들은 완벽함을 꿈꾸기보다 불균형 속의 아름다움과 자연 및 기계가 지닌 불완전성 속의 지성을 드러낸다.

*출처: TINC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