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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마른 풀줄기가 맥없이 부러졌다
Exhibition Poster
기간| 2025.09.17 - 2025.10.25
시간| 화 14:00 - 17:00 수 14:00 - 17:00 목 14:00 - 17:00 금 14:00 - 17:00 토 10:00 - 17:00 10/03 개천절, 10/05-10/07 추석 연휴 휴무
장소| 스페이스99/서울
주소| 서울 구로구 온수동 155-1/평화박물관 2층
휴관| 일요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35-5811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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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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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및 제공: 평화박물관
  • 			스페이스99에서는『반헌법행위자열전』의첫출간을앞두고,한국현대사의어두운
    이면을다시마주하는전시를준비했습니다.이번전시는헌법이보장한기본권을유린하고,권
    력유지와체제안정을위해이념을무기화했던국가권력의실체를보여주고자합니다.
    간첩조작 사건,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그리고 일상 속 깊숙이 스며든 반
    공교육은 모두 같은 뿌리를 공유합니다. 그것은 국가가 ‘적’을 만들어내고, 무고한 시
    민들을 희생시키며, 다수의 국민을 의심할 수 없는 존재로 길들이려 했던 폭력의 과정
    입니다. 교육과 언론, 국가 행사와 사법 체계까지 총동원된 이 과정 속에서, 많은 사람
    들이 삶의 기회를 빼앗겼고 사회는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사실상 차단당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억압의 구조와 희생의 흔적을 추적하며, 우리가 어떻게 ‘국가와
    권력을 의심할 수 없는 사회’로 만들어왔는지를 묻습니다.
    
    자료들은 어린 시절부터 국민을 특정한 의식 구조 속에 가두려 했던 교육의 실
    체를 보여줍니다. 반공은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도록 강요하는 도구였지만, 그 과정
    에서 사람들은 정작 그 의심의 구조 자체에는 의구심을 품지 못하도록 길들여졌습니
    다. 아울러 간첩조작 사건은 무고한 개인이 어떻게 체제의 적으로 만들어지고 희생되
    었는지를 증언합니다.
    한국전쟁 시기의 민간인 학살은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합니다. 학살
    당시를 기록한 사진과 함께, 사건 이후 수십 년이 지나서야 이뤄진 언론 보도와 희생자
    유해 발굴 과정을 담은 사진에서는 땅속에서 드러난 유해와 그것을 기록한 사진이, 은
    폐된 폭력이 어떻게 뒤늦게나마 드러나고 기억의 언어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1960~80년대 한국 사회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도 함께 전시됩니다. 냉혹
    한 정치 상황에서 촬영된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사진들은, 권력의 억압이 어떻
    게 일상에 스며들었는지를 암시적으로 드러냅니다. 동시에 서울올림픽, 국풍81, 광복
    절 기념식, 반공대회 등 국가 주도의 대규모 행사를 담은 사진들은, 권력이 폭력과 모
    순을 은폐하기 위해 어떻게 ‘국가적 축제’를 동원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화려했던 기록과 권력이 연출한 장면들은 더 이상 완
    전하지 않습니다. 축제와 선전의 장면뿐 아니라, 간첩조작 사건이나 공안 사건의 기록
    사진들 역시 깨지고 열화되어, 흐릿하고 거친 입자로만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 우
    리가 마주하는 것은 결국 부식되고 희미해진 잔해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진의
    파편들은 결국 그 허상이 남긴 공허함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자료는 과거 CIC 방첩대장 김창룡이 제작한 공안 사건 사진
    첩입니다. 권력이 사건을 연출하고 이미지를 통해 적을 구성하며 사회를 통제했던 방
    식이 응축된 희귀한 사료입니다. 이 자료는 국가가 어떻게 사진이라는 시각적 장치를
    통해 폭력을 정당화했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과거의 회고가 아니라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반드시 직
    면해야 할 질문이자, 미래 세대에게 남겨야 할 기억의 장치입니다. 억압과 은폐의 시간
    을 넘어, 다시는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진실을 직시하는 일이 필
    요합니다. <마른 풀줄기가 맥없이 부러졌다>가 그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가 되기를 바
    랍니다.
    
    *출처 및 제공: 평화박물관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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