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2025.09.09 - 2025.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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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 박광진: 기다린 계절 |
| 장소| | 제주현대미술관/제주 |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2114-63 |
| 휴관| | 월요일 |
| 관람료| | 무료 |
| 전화번호| | 064-710-7801 |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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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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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박광진: 기다린 계절 《박광진: 기다린 계절》 전시는 박광진(1935~) 화백이 그려낸 제주의 가을과 겨울 풍경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1964년 처음 제주를 찾은 이후, 박 화백은 제주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틈이 날 때마다 섬을 찾아 제주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들녘에 가득한 억새와 울긋불긋한 단풍, 그리고 겨울이 되어 하얀 눈이 뒤덮인 숲이 펼쳐집니다. 박광진 화백은 자연이 빚어내는 경이로움을 사실적인 풍경과 더불어 추상적으로 작품화하였습니다. 《기다린 계절》은 그가 한 해 한 해 반복적으로 자연에 바치는 헌사를 그리기 위해 마주했던 순간들과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계절이 맞닿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제주의 가을은 단풍과 억새로 특히 빛납니다. 시인 서정주는 「푸르른 날」에서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라며 가을의 정취를 노래했습니다. 늦가을이 되면 나뭇잎 속 엽록소가 사라지고 붉거나 노란빛이 드러나는데, 어쩌면 그것은 자연이 원래 품고 있던 색일지도 모릅니다. 억새 또한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군락은 은빛 물결처럼 대지를 덮으며, 마치 바다의 일렁임을 보는 듯한 장관을 선사합니다. 박광진 화백은 한라산과 오름의 단풍, 그리고 억새를 자주 그렸습니다. 특히 1990년대 발표한 〈자연의 소리〉 연작에서는 풍경화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돋보입니다. 이 시기의 ‘억새’ 작품에서는 ‘자연의 소리’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변주되었습니다. 수직성을 강조하여 억새 줄기를 화면 가득 채우거나, 새로운 줄무늬 요소를 도입하기도 하였고, 산과 억새를 기하학적 도형으로 단순화하는 등의 실험적 시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이전의 차분한 붓질과 절제된 색채 중심의 사실적 풍경에서 변화된 작품 세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광진 화백의 겨울 풍경화들은 따뜻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화면 하단에서 중반부로 둥글게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시선을 이동하면, 살구색, 분홍색, 초록색으로 덩어리감 있게 그려진 숲이 드러납니다. 온통 하얀 눈이 가득하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보이는 겨울 숲이지만 그림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원경의 숲속 빛깔이 전하는 따뜻한 온도 때문일 것입니다. 평생 ‘아름다운 자연’을 그려온 박광진 화백. 이번 《박광진: 기다린 계절》에서 다양한 화면 구성과 리듬 속에 담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관람객 여러분의 마음 깊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출처 및 제공: 제주 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