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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김실비 개인전: 베를린블루
Exhibition Poster
기간| 2025.10.14 - 2025.11.08
시간| 화~일요일 12:00~18:00
장소| 아트스페이스보안(구 보안여관, 보안1942)/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로 33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720-8409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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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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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스페이스보안2
  • 			베를린블루 Berlin Blue
    김실비 개인전
    
    〈베를린블루〉(2025)는 도저히 봉합될 수 없을 것만 같은 격차와 혐오의 세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파괴하지 않고 잠시나마 친구, 동지, 가족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출발한 작업이다.
    어느 사회나 체제도 구성원 모두를 대변할 수 없기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감각이야말로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는 보다 넓은 토양이 될 수 있다. 〈베를린블루〉는 사실상 누구도 “다수”로 묶이기 힘든 현실을 떨쳐내고 각자 “소수”인 우리가 포개지는 시공간을 그려본다. 기원에서 멀리 떨어져나와 투영된 정의를 버젓이 표시하지만 공허한 ∅장소, ∅사물, ∅존재는 〈베를린블루〉에서 이들만의 몸과 영역을 선언하고, 이들이 비로소 속한다고 느낄 시공간이 이미 도래한 양 먼저 서본다.
    
    영상의 주인공 이수는 데이팅 앱에서 잠재적 애인을 여상히 찾아보다가 역사의 시공간으로 나선형 여행을 떠난다. 근대 열강, 세계대전, 식민주의로 향하기 직전, 18세기 초 프로이센에서 발명된 첫 화학 염료 베를린블루는 전통적으로 고가품이었던 진청색 염료를 빠르게 대체한다. 이 염료는 19세기 일본에까지 성공적으로 다다르고, 초기 우키요에에도 도입된다. 이후 사진의 발명으로 쇠퇴하기 전까지, 후기 우키요에는 전쟁 선전 수단으로 전락한다. 20세기 초 조선은 전통 가부장적 가치가 폭압적인 일본 식민 통치하에 격변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해소되지 않은 많은 ∅존재 또한 발생했다. 백여 년의 시간차를 건너 각 장소에서 세 애인과 만났지만 실패한 데이트를 뒤로 하고, 이수는 여전하면서도 더 이상 같지 않은 “미래”로 돌아온다.
    
    영상에 등장하는 역사 도판과 아무나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의 AI 프롬프팅에서 결과한 이미지 들은 인류가 축적해 온 통념으로 포화해 있다. 우리가 결렬과 고통을 이야기할 때 으레 조심스러워지듯이, 음향은 촉각적이고 부드럽게 박동한다. 설치는 영상의 소품으로 제작된 사물을 전시장으로 들여오며 이수가 떠난 나선형 시간여행의 세 정거장을 형상화한다. 사용한 모든 재료는 재활용했거나 재활용 가능하다.
    
    한편 2층에 설치된 〈주변〉(2025)은 지하 전시장 〈베를린블루〉 본편 영상의 주인공 이수가 쓰고 등장하는 장옷을 운반 가능한 단위로 해체하여 재조립한 작품이다. 이수는 장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가 세 애인과의 만남을 거치면서 여러 속박을 떨치고 홀가분해진다. 보안책방 서가는 통상 출간물의 맥락을 홍보하는 데 쓰이는 공간이다. 『베를린블루』 전시 책자와 함께, 〈주변〉 속 각자 다르고 유연한 선분은 자유롭게 조합하며, 규칙적으로 구획된 서가의 칸을 넘나든다. 이로써 ‘주변’으로 기호화되었던 존재들이 비로소 그 자체로 읽힐 수 있도록 전면화한다.
    
    ※ 도록 『베를린블루』는 보안책방의 작가 책 연작인 부표 시리즈 4로 발간된다.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가 김실비의 아트스페이스 보안 개인전 개막과 함께 공개된다. 이를 위해 이연숙(리타) 필자는 서울에서, 스테프 홀 찌에우(Steph Holl-Trieu) 필자는 베를린에서, 그리고 서희선 디자이너는 홍콩에서 협업했다. 전시의 핵을 이루는 영상 설치 작품 〈베를린블루〉의 발생과 제작의 전 과정을 목격하며 이들은 아직 보지 못한 전시 현장에 함께 당도한다. 즉 『베를린블루』는 관객의 전시 경험에 작업의 과정과 전말을 함께 제공하는 자료이자 기록물이다. 소장용 한정판 실물 도록을 보안책방에서 7,000원에 판매한다.
    
    *출처: 아트스페이스 보안2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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