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하이트컬렉션은 2025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브랜디를 마실 것 같은》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14년부터 연례적으로 개최해온 젊은작가전의 일환으로 올해는 네 명의 Z세대 작가들의 회화를 소개한다. 전시는 작가들이 포착하거나 생성하는 이미지가 작가들이 선택한 재료나 물성과 만나 어떻게 동시대적인 회화로 작동하는지 주목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강예빈, 이오이, 조은시, 조은형은 모두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나 2025년 현재 미술대학의 울타리를 갓 벗어났거나 곧 벗어날 예정인 예술 현장의 초년생들이다. 전시는 새로운 삶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있는 작가들의 작업에 대한 열정을 담담히 담는다. 이들이 다루는 회화의 내용, 재료, 방법은 온라인 상의 넘쳐나는 정보와 이미지뿐만 아니라 도시, 기술, 문화, 자연에 대한 예민한 감각에서 기인한다. 아직 회화의 긴 역사에 대한 고민보다는 주변 환경을 예민하게 관찰하면서 개인의 정서와 상상에 기반을 둔, 공기나 습기처럼 온몸으로 감각되는 그림들에 몰두한다. 전시제목은 조르주 페렉의 소설 『사물들』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갓 사회에 진출한 20대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절망하면서도 완전하고 충만한 미래를 갈망한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브랜디의 진한 잔향과 함께 불안하면서도 달콤한 미래를 그려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상당히 겹친다. 우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펼쳐져 있는 풍요로우면서도 공허한 타인의 일상을 보며 이상주의와 냉소주의 사이에서 흔들린다. 물질만능 시대에 자신의 역할이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사회적 소외와 실존적 불안을 겪기도 한다. 저항과 무력감 사이에서 진동하며 현실에 냉소를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이 시대적 상황은 Z 세대가 만들어가는 예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 전시는 이성휘와 이선주가 공동기획하고, (재)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한다. *출처: 하이트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