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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Untitled 최병소 개인전
Exhibition Poster
기간| 2026.01.20 - 2026.03.07
시간| 화~토요일 10:00~18:00
장소| 페로탕 도산파크/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
휴관| 일요일,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545-797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최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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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 전시전경

    최병소작가 'Untitl페로탕 도산파크, 최병소작가 'Untitled' 개인전

  • 전시전경

    최병소 ‘무제(Untitled)’의 전시 전경 /페로탕서울

  • 최병소 무제 0221206
    2022
    페로탕서울
  • 			페로탕 서울은 2026년의 첫 전시로 한국 작가 최병소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Untitled》는 지난해 9월 작가가 별세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개인전이다. 최병소는 신문지나 잡지에 인쇄된 텍스트와 이미지를 볼펜이나 연필로 반복적으로 지워 나가는 수행적 행위를 통해, 이미지와 언어가 지닌 정보성과 의미를 해체하고 물질로 환원하는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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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과정에서 종이는 단순한 지지체를 넘어, 시간과 노동이 축적된 물질로 변모하며, 작가는 이를 통해 재료의 물성과 시각적 밀도를 새롭게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작가 생애 마지막 10여 년 간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망하며,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그의 작업이 지니는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세기 이래 그의 작업은 매스미디어가 끊임없이 생산하고 축적해 온 정보의 체계, 즉 뉴스와 광고, 발화의 홍수에 대해 질문을 던져왔다. 이러한 언어의 과잉은 우리를 압도하고 침식하며, 삶의 의미와 본질적 중요성, 그리고 우리가 존재하고 사유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자각하게 하는 조밀하고도 침묵에 가까운 실존적 현존으로부터 우리를 분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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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소는 언어의 이러한 사용 방식이 우리를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최병소는 시각적 접근에서 출발해 점차 개념적 차원으로 나아가며, 비판적 태도를 통해 미학적 문제에 국한된 논의를 넘어 메시지와 이데올로기가 범람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전복하고자 했다. 숫자와 언어, 이미지의 축적으로 발생하는 소외의 매커니즘에 대한 그의 저항은, 무절제의 지배에 대한 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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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이 가짜, 즉 ‘페이크’로 대체될 수 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태도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과잉에 기반한 권력의 전략이 개인과 사회를 본질을 상실한 장난감으로 전락시키며, 이해와 사유의 가능성 자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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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소는 이러한 전도된 연극 무대에 대한 부정을 통해, 예술가이자 화가로서 자신이 구축한 또 다른 공간을 경험하도록 초대한다. 그의 저항의 도구는 드로잉이다. 해방의 공간으로 진입하는 방식은 축적된 문장 위를 볼펜의 끝없는 선으로 덮고 지우는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는 단어를 해체하지 않고, 그것을 가로질러 긋는다. 그리하여 언어는 다른 종류의 글쓰기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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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진지함 속에서, 때로는 유머를 담아 ‘TIME’ 혹은 ‘LIFE’ 같은 잡지의 제목들을 미디어의 상투적 공식으로 환원된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으로서 지우지 않고 남겨놓는다. 바로 이 삶, 이 실제의 시간이야말로 최병소가 우리로 하여금 다시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펜으로 종이를 얼룩지게 하고, 긋고, 찢어내며, 제스처와 리듬, 표면이 만들어지기까지 그는 인내심으로 수행한다. 그것들은 우리가 다시금 우리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회화이자 조각이며 설치가 되는 예술이 만들어낸 이 새로운 공간을 살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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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아가, 지각과 신체, 빛을 통해 자아를 되찾기 위한 경로이자 영역이 된다. 이 길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최병소의 시적인 실천을 통해 ‘무’에서, 하나의 사물에서, 혹은 하나의 소우주에서 출발할 수 있다. 담배 한 갑, 신문 한 장과 같은 작은 대상에서, 여러 장의 종이를 모아 만든 대우주, 진정한 코스모스로도 확장된다. 이 모든 것은 신체적이면서 정신적인 경험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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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찢김은 파괴를 통과하는 길이 되고, 흔적과 폐허를 가로지르는 경로가 된다. 이는 눈부신 아름다움에 도달하는 일종의 창조적 고고학이라 할 수 있다. 작품 위 수많은 고랑과 상처의 집합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섬광과 전율이 스며든 어둠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 순간 우리는 문법의 전략과 어휘의 즉각성을 잊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시간의 척도에 속한 침묵’을 발견하고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속한 사회의 우연성과 조건성을 벗어나, 한계 없는 감각의 간결하고도 깊숙한 경험에 이르는 시간이다.
    *출처: 페로탕 도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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