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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초록이 말을 걸 때 When Verdure Speaks to You
Exhibition Poster
기간| 2026-03-27 - 2026-04-12
시간| 화~일요일 11:00~19:00
장소| 컷더케이크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25길 131/2층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컷더케이크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옥정 Kim Okjung, 수연 Suyeont, 어지혜 A Jihye, 장영은 Chang Young 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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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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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컷더케이크
  • 			초록이 말을 걸 때
    컷더케이크 봄 기획전
    
    흙을 밀어내며 올라오는 새순의 힘은 연약해 보이지만, 봄의 도래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다. 봄은 갑작스러운 사건보다 서서히 자신의 온기를 되찾아 가는 시간에 가깝다. 공기 속의 미묘한 온도 변화,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의 번짐, 땅 위로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잎의 움직임은 세계의 상태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알린다.
    
    《초록이 말을 걸 때》는 이러한 봄의 감각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초록’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식물의 생장과 녹음이 형성하는 생명의 기운을 가리킨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적되다가 어느 순간 표면으로 드러나는 변화의 징후이자, 주변의 상태를 천천히 바꾸는 힘이다. 전시는 이러한 힘을 네 작가의 작업에서 발견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로, 흐린 듯 선명하고 연약한 듯 단단한 방식으로 이러한 감각을 펼쳐낸다.
    
    김옥정은 시와 풍경, 그리고 일상의 순간에서 비롯된 이미지들을 한지 위에 분채로 겹겹이 쌓아 올린다. 얇은 한지 위에 남는 물자국과 색의 흐릿한 층위는 작가의 감정이 지나간 자리처럼 화면에 머문다. <두 자리의 별>은 서로 만나지 못한 채 흩어져 있는 존재들 사이의 관계 맺음을 보여주고, <무해하게 피는 얼굴>은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얼굴을 색의 그라데이션으로 풀어낸다. <흐린 눈>과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창>은 선명하게 볼수록 오히려 놓치게 되는 것들과, 흐리게 볼 때 비로소 전체를 보는 시선의 전환을 통해 대상과의 관계를 살핀다.
    
    수연은 모눈종이 드로잉과 페인팅, 패브릭 작업을 오가며 삶의 무상함 속에서 의미를 붙잡기 위한 실천으로 얇은 지지체 위에 기록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면천 위에 옅게 물감층을 겹쳐 올린 아크릴 페인팅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BERCEUSE I>과 <BERCEUSE V>는 잔잔한 깊이의 배경 위에 부유하는 도상을 통해, 꿈속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한 듯한 잔상을 비서사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너라는 바다>와 <Cozy Castella>에서는 감각의 기억이 단순한 형태와 색으로 압축되며, 지속성과 순간성이 중첩된 감정의 밀도를 드러낸다.
    
    어지혜는 내면의 에너지를 상승하는 형상으로 시각화한다. 화면 위에 나타나는 꽃 또는 불꽃과 유사한 형상은 구체적인 대상을 묘사하기보다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의 움직임과 닮아 있다. <Submerged in crimson light>와 <My luminous Yellow no. 2>에서는 어두운 배경과 대비되는 색의 층위를 통해 피어나는 색의 에너지가 드러난다. 검은 어둠 속에서 울리는 색의 진동은 억눌려 있던 감정이 서서히 숨을 얻는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Smoky glow>와 <Impromptu Sonata>에서는 옅지만, 생동감 있는 선과 색이 봉우리처럼 화면 위로 서서히 피어오르며 생명력을 암시한다.
    
    장영은은 재현적 대상을 배제하고 화면 내부에서 발생하는 조형적 흐름과 리듬을 탐구한다. 즉흥성이 동반된 선의 미세한 진동, 점과 면의 반복, 그리고 레이어가 축적된 시간의 흔적은 서로 충돌하고 조율되며 하나의 질서를 형성한다. 대형 작업 <허물어져 가는>은 풍경처럼 익숙한 이미지가 점차 추상화되며 형태가 흐려지고, 새로운 감각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율>과 <조정 시간>에서는 드로잉적 선의 리듬이 화면 전체를 가로지르며 균형을 만든다. 작은 변화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화면은 서서히 자신의 구조를 드러낸다.
    
    봄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선언하는 계절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 조금 다른 자리로 이동하고, 익숙한 풍경이 다른 결로 읽히기 시작하는 시간에 가깝다. 이 전시에 놓인 작품들 또한 그러하다. 색과 선, 기억과 감정은 화면 위에서 서로의 거리를 조정하며 새로운 관계와 리듬을 만들어 낸다. 《초록이 말을 걸 때》는 그 작은 변화를 바라보는 전시다. 번짐과 스밈, 겹침과 바램, 또렷하게 완성되기보다 생겨나기를 머뭇거리는 형상들. 이러한 화면 안에서 천천히 스며들고 번지며 형성되는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봄처럼 조용히 도착하는 온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출처: 컷더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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