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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기.기.기(奇.己.氣): 동시대와 시행착오》 Gi.Gi.Gi: Trials and Errors
Exhibition Poster
기간| 2026-04-01 - 2026-05-31
시간| 11:00-19:00
장소| 일민미술관/서울
주소| 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8
휴관|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2020-205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송민정
아그네스 퀘스천마크, 언메이크랩, 오웬 라이언, 유지오, 제니퍼 칼바료, 홍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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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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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및 제공 : 일민미술관 《기.기.기(奇.己.氣): 동시대와 시행착오》 Gi.Gi.Gi: Trials and Errors
  • 			이 건물은 잿더미 위에 서 있다. 1919년 발생한 화재로 지금의 세종대로, 조선 육조거리에 인접한 건물 여러 채가 사라졌다. 동아일보사는 폐허를 매입해 조선총독부를 정면으로 마주 보는 자리에 사옥을 세웠다. 체제 바깥 감시자의 위치에 언론사를 둔다는 상징적인 의미였다. 사옥은 1926년 12월 완공되어 이곳에 살아있다. 이제는 미술관이 된 건물의 운명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조건과도 닮았다. 잔여물 위에 잔여물이 남고, 무엇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무엇도 완전히 새로 시작되지 않는다. 과거가 약속한 미래는 쉽게 흩어져 사라지고 남은 것은 실현되지 못한 비전의 ‘영원함’뿐이라는 의식이 시대를 에워싼다. 이러한 동시대에 관한 인식은 그간 일민미술관의 전시를 관통해 온 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다음의 질문이 남는다. 잔여물의 세계에 갇혀 있음을 알아챈 후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이전과 무엇이 다른가? 출구를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문을 여는 것 사이에는 얼마의 거리가 있는가? ‘외부’는 어디에 자리하는가? 이 질문을 던지기에 일민미술관은 적절한 장소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역사의 잔여물이 퇴적한 곳이면서 자신의 상태를 끊임없이 망각하고 지워 온 곳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건물이 하나의 시행착오인 셈이다.
    
    건물의 비전이 새로워질 때 벽과 기둥, 바닥이 남았다. 남은 것들 사이로는 출처 미상의 이야기가 떠돈다. 카페테리아와 전시실을 잇는 나무 계단에서 들려오는 불규칙한 소음, 진위를 파악할 수 없는 지하 벙커에 관한 소문은 완벽하게 통제되지 못한 100년의 역사가 삐걱거리는 파열음이다. 《기.기.기(奇.己.氣): 동시대와 시행착오》(이하 기.기.기)는 이와 같은 ‘닫힌 세계’의 균열, 기이하고 으스스한 감각을 딛고 있다. 세 개의 ‘기’는 같은 소리에 다른 의미를 짊어진다. 첫 번째 기는 기이함(奇)이다.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고 인과를 뒤바꾸는 일은 자연스레 여기에 없는 것들과 맞닿는다. 두 번째 기는 자기(己)이다. ‘자신’으로 표상되는 위치가 고정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혼란함은 몸, 물질, 제도로 번지며 증폭된다. 세 번째 기는 분위기(氣)이다. 치환할 수 없는 기운, 잔향, 기류, 진동처럼 불확정적인 모호함으로만 관측될 수 있는 세계의 상태다.
    
    흔히 외부는 출구를 통해 이어진 체계 너머의 어딘가로 상상된다. 그래서 현실의 바깥을 그리는 일은 벽을 허물거나 문을 여는 일, 기존의 장소에서 다른 초월적인 장소로 도약하는 일에 비견되곤 한다. 《기.기.기》가 다루는 기이함과 으스스함은 그 반대의 방향에 있다. 여기에 있는 것으로 외부를 전망하고(奇), 좌표를 특정할 수 없는 몸, 물질, 제도로 외부를 수행하고(己), 있음과 없음으로 측정할 수 없는 상태를 통해 외부와 같은 감각을 확장한다(氣). 아무것도 완전히 끝나지 않는 세계에서 출구를 찾는 것이 또 하나의 영속적인 ‘루프’에 불과하다면 문제의 방향을 달리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시 부제인 시행착오는 통상 정답에 수렴하는 과정을 가리키지만, 이번 전시의 시행착오적 시도는 순수한 바깥을 바라기보다 권태와 허무로 얼룩진 현실을 각성하는 삐걱거림과 닮았다. 건물을 둘러싼 꿈, 열망, 우발성이 뒤엉켜 지금에 이른 것처럼, 혹은 무언가 타버린 뒤에 다른 것이 세워진 것과 같이, 작가들은 ‘끝나지 않는’ 동시대의 저주를 조건 삼는다. 
    
    전시서문 중 일부 
    
    *출처: 일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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