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2026-04-04 - 2026-0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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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 수~일요일 13:00~19:00 |
| 장소| | 팩션 Faction/서울 |
| 주소| |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6길 26/지하1층 |
| 휴관| | 월요일,화요일 |
| 관람료| | 무료 |
| 전화번호| | 010-9446-2162 |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 작가| |
Motoko + 하상철, Ma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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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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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침묵만이 배반하지 않는, part. 1 우리는 지식이 실재를 앞지르고, 언어가 본질을 배반하는 담론의 과잉 시대를 살고 있다. 특히 기계 지능이 지식의 생산과 복제를 가속하는 오늘날,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진실을 포착해야 하는가. 팩션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 《침묵만이 배반하지 않는, part. 1》은 지식을 쌓아 올리는 대신 과감히 '파산'시키고, 그 뒤에 남겨진 깊은 침묵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것은 정교한 오브제가 아닌, 공간을 부유하는 빛과 소리, 그리고 이를 송출하는 재생 장치들이다. 작가는 텍스트와 해명이 걷어낸 자리에 재생 장치의 물리적 리듬을 배치한다. 기표가 사라진 공간을 채우는 것은 소리가 없는 상태로서의 정적이 아니라, 오히려 소리와 빛의 과잉을 통해 도달하는 역설적인 침묵이다. 참여 작가인 Motoko+하상철과 Marina는 빛과 소리의 상호작용을 통해 '침묵의 이중성'을 실험한다. 전시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피드백 루프를 통해 찰나의 점멸을 형상화하며, 강렬한 에너지의 중첩을 통해 주변의 소음을 역설적으로 증폭시킨다. 이번 전시는 말하기와 쓰기가 불러오는 오해를 해결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서의 침묵을 제안한다. 여기서 침묵은 텅 빈 공허가 아니다. 의도의 진공상태 속에서 비로소 알아챌 수 있는 '강도적 기호' 그 자체이다. 전시는 관객이 원인과 결과의 논리 구조를 벗어난 이 특이점 안에서, 박제된 지식을 넘어서는 신체적 경험을 하기를 기대한다. 전시 텍스트 발화는 양식화된 담론과 지식의 껍데기 안 공허함에 잠식되어 실재를 배반하기 일쑤다. 온갖 계열의 기수적 원리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예술이 도달해야 할 경지는 지식의 파산 이후 이어지는 깊은 침묵을 견디며 그 속에서 타버린 틈을 마주하는 일이다. 전시는 생성과 소멸의 루프를 형상화하거나 과잉된 강도를 통해 역설적으로 주변음을 증폭시키거나 합성된 가상적 침묵을 제시한다. 예술은 양식화된 담론과 헛도는 발화에 의해 잠식당한다. 이러한 진술-명제와 해명에 실망한 적은 없는가? 혹은 강도와 발화의 손쉬운 일치에 위화감과 불안을 느낀 적은 없는가? 말하기와 보여줌, 그리고 쓰기가 불러오는 오해는 항상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음의 단계를 요구한다. 지식이 그 한계에 다다라 스스로 붕괴하는 ‘비지식’의 상태. 박제된 진실을 뒤흔들고 존재의 주권적 리듬을 회복하기. 발화는 쉬이 실재를 배반한다. 우리는 지식을 파산시켜야 한다. 강도의 과잉으로. 고리타분한 기표만의 과잉은 영도로서의 침묵이 아닌 차이 없는 반복만을 야기할 뿐이다.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기표가 아닌 강도적 기호 그 자체의 과잉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미덕은 (인간) 지식의 파산 이후 이어지는 깊은 침묵을 견디는 것이다. 끊이지 않는 이 변증법과 대리보충을 우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영원과 죽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변증법 없는 말하기와 마구 쓰기를 통한 지식의 과잉. *출처: 팩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