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안준 개인전
기간| 2019.09.17 - 2019.10.31
시간| 10:00 - 18:00
장소| 아트스페이스J/경기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59-3/8F
휴관| 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31-712-752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안준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Self-Portrait
    2011 HDR Ultra Chrome Archival Pigment Print 101.6x76.2cm

  • Self-Portrait
    2013 HDR Ultra Chrome Archival Pigment Print 152.4x101.6cm

  • Self-Portrait
    2013 HDR Ultra Chrome Archival Pigment Print 152.4x101.6cm

  • One Life (2018) #010
    2018 HDR Ultrachrome Archival Pigment Print 4x60.9cm
  • 			<안준의 사진세계- 경계 인식과 낙하 현상학>
    
    (사진평론가 진동선)
    
    90년대 중반 사진평론가로서 밀사처럼 뉴욕의 사진화랑들을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닌 적이 있다. 한국사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때라 명함을 내밀면 이정진을 아느냐고 물어왔는데 이정진을 빼면 그들이 아는 한국 작가는 없었다. 90년대 후반 뉴욕을 찾았을 때는 니키 리(Nikki S. Lee, 이승희)를 아느냐고 물어왔는데 모른다고 대답하자 CNN과 인터뷰한 니키 리를 모르냐면서 이상한 듯 쳐다보았다. 막 한국출신으로서 제2의 신디 셔먼으로 니키 리가 등장할 무렵이었다.
    
    2000년대 초반 뉴욕을 찾았을 때는 김아타의 포트폴리오“인간문화재”를 들고 갔다.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지만 주목할 만한 시선이라고 했다. 이후 김아타는 본인의 노력으로 뉴욕사진센터(ICP)에서 개인전도 하고 『어퍼추어(Aperture)』에서 사진집도 나오고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참가 하는 등 국제급 작가로서 활약을 했다. 마지막으로 뉴욕의 사진화랑들을 찾은 때는 2008년인데 그간 한국사진이 괄목하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화랑관계자들은 여전히 이정진, 니키 리, 김아타 이상의 작가들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것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뉴욕화랑에 자신 있게 소개할만한 국제급의 작가, 그 정도 수준의 작업세계를 보여주는 한국의 새로운 작가를 말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차세대 국제급의 작가를 발견한다. 안준(Ahn Jun)이다. 안준의 컨셉, 작품 역량, 작가의 백그라운드, 여기에 동시대적 이슈와 타이밍까지 국제급 작가의 조건에 딱 들어맞는다. 오랜 경험과 실무적 감을 빌린다면 그는 이정진, 니키 리, 김아타에 이어 나올 국제적 재목이다. 국제적인 작가는 세 가지 전제적 조건을 가진다. 첫째는 해외 사장에서의 언어소통능력이다. 영어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 둘째는 네트워크이다. 여러 나라의 평론가, 큐레이터, 미술관 관계자들과 네트워크가 없으면 어렵다. 셋째는 컨셉이다. 동시대적 컨셉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하면 곧바로 한계가 온다. 안준은 이 세 가지 전제를 갖춘 한국사진의 기대주이다.
    
    안준의 작업은 <Self-Portrait>와 <One Life>로 대별된다. 전자는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시리즈이다. 이 작업이 주목을 끌었던 것은 현대적 삶의 위기인식 혹은 현실과 환상과 위험경계를 자아의 좌표축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위험수위로서 임계점(Critical Point)에 서 있는 자아였다. 발아래 세상은 환상과 욕망의 세계이고, 발위의 세계는 환상과 욕망만 했지 결국 꿈으로 끝나고 마는 환멸과 가상의 세계이다. 안준의 자화상은 위기의 임계점에서 결국 돌아서는 현대인들의 미완의 포즈이자 마음의 제스처로 끝나고 마는 부질없는 열망의 포즈이다. 사진의 낙하는 멈춰진 현상일 뿐 추락이 아니며, 임계점은 위험의 수위이지 위험이 아니다. 그의 사진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는 것은 이러한 탄탄한 컨셉과 이것을 이끌어내는 역동적인 프로세스 그리고 강력한 표현의 힘이었다.
    
    최근 작업 <One Life>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아에서 사과(Apple)로, 도시에서 자연으로 대상이 바뀌었을 뿐 경계 인식과 낙하 현상학은 전작 <Self-Portrait>와 다르지 않다. 최근 북유럽 사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생태, 환경적 정물 인식은 현대적 삶이란 무엇인지를 자연성과 물질성, 원초성과 가공성을 동시적으로 바라보는 소재로 받아들인다. 안준의 사과도 그러한 동시대적 정물인식이다. 이를 통해서 여전히 자신에게 중요한 경계 인식과 낙하 현상학을 표출한다. 사과는 여전히 운동이 아닌 위치를 강조하고, 추락이 아닌 추락의 지점을 강조한다. 경계 인식과 낙하 현상학은 계속해서 진행형이다.
    
    안준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오래 전 이정진, 니키 리, 김아타의 미래를 예견했던 것처럼 사진평론가로서 다소의 촉이 남아 있다면 그의 미래는 밝다. 안준의 미래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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